셀트리온, 7000억 투자 美 생산시설 인수 임박...“관세 리스크 완벽 해소”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글로벌 기업이 보유한 미국 생산시설 인수에 나선다. 경쟁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인수가 확정되면 불확실성이 큰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완벽 해소하게 될 전망이다.
29일 셀트리온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 추진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미국 내 제품 판매는 필연적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없애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메이드인 USA 제품으로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게 셀트리온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며 이번 美 생산시설 인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생산시설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이하 DS) cGMP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왔다. 피인수 기업명을 포함한 관련 상세 내용은 양측간 협의에 따라 올해 10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공식화 한 곳은 셀트리온이 최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11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2030년에는 22개, 2033년에는 41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신약까지 더하면 관세로 인한 미국 시장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는 게 기업 미래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게 서 회장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몇 개월간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했고, 이날 발표한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10월 내 본 계약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 회장은 “8월부터 10월까지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10월 첫째 주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연내 해당 시설을 100% 인수해 직접 경영하게 될 것”이라며 “생산시설 인수와 운영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7000억 정도로 예상한다. 이는 자체 자금과 일부 금융기관 협조를 얻어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소폭 증설 또는 대규모 증설에 따라 추가로 3000억원에서 7000억원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셀트리온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캐파 확장이 가능하다. 현지 생산 캐파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한편, 미국에서 판매될 후속 신규 제품군도 일찌감치 관세 영향권에서 탈피시킨다는 전략이다.
향후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은 물론 완제의약품(DP) 및 포장 물류거점까지 미국 내 공급되는 의약품 생산 전(全)주기 과정을 현지공장에서 소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생산시설 인수 효과, 추가 수익 창출+우수 인력 흡수+모달리티 확장
셀트리온은 美 생산시설 인수를 현실화하면서 관세 해결 외 다양한 시너지를 전망했다. 서 회장은 “현지 시설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미국 내 자체 생산시설을 짓는 것보다 이미 갖춰진 생산시설을 인수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과 기간적인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생산설 50%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잔여 50%에서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시설에 속한 우수한 인력들도 셀트리온이 흡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회장은 “이번에 확인했는데, 좋은 인력들이 많이 있는 회사였다”며 “우리(셀트리온)는 규모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그 인력들과 같이 잘 협력하면서 공장을 경영해 나갈 생각이다. 한국 주재원들도 파견할 예정이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인력들이 포진한 생산시설이라고 회사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조원가 절감도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CMO 기업과 계약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시설을 인수하게 되면 일정 부분을 직영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제품 마진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위주로 생산을 병행할 경우 원가율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Made in USA 기본 정책상 어떻게 하는 것이 원가를 최소화할 거냐 하는 옵티마이즈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항체 외 모달리티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시설은 항체의약품 생산에 맞춰진 시설이지만, 향후 신제품 중에는 시설 확장이 요구되는 것들이 있어 상업화 단계에서 그에 맞는 확장도 고려할 계획이란 게 서 회장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현지 cGMP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신규 건설 대비 시간과 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 세계 제약 시장의 중심인 미국시장에서 연구, 생산, 판매 모두를 아우르는 이상적인 현지 사업 생태계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셀트리온 CDMO 사업과는 관계 無
이번 생산시설 인수 투자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설립한 셀트리온 바이오솔루션즈와의 연관성과도 주목을 받았다. 회사 측은 셀트리온그룹 CDMO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은 “이번 생산시설 투자는 셀트리온그룹 CDMO 사업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즈와 무관한 투자다. CDMO 사업에 대해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더 구체적으로 결정된 뒤 전략을 완성하려고 한다”며 “CDMO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관세 정책이 확정되면 어디에 투자하고, 얼마의 규모로 투자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가장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서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홀딩스, 8월 초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서 회장은 소액주주 보호와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고, 조만간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한 자사주 매입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사전에 제거하고, 가능성 있는 투자는 적기에 실행해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경영자의 원칙이다. 자사주도 필요시 소각하고, 일부는 재투자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홀딩스 자금 5000억원 중 2500억원은 8월 5일부터 1차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나머지 2500억원도 금융 자산 운용 차원의 투자로 활용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외에서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9일 셀트리온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 추진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미국 내 제품 판매는 필연적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없애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메이드인 USA 제품으로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게 셀트리온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며 이번 美 생산시설 인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생산시설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이하 DS) cGMP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왔다. 피인수 기업명을 포함한 관련 상세 내용은 양측간 협의에 따라 올해 10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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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공식화 한 곳은 셀트리온이 최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11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2030년에는 22개, 2033년에는 41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신약까지 더하면 관세로 인한 미국 시장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는 게 기업 미래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게 서 회장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몇 개월간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했고, 이날 발표한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10월 내 본 계약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 회장은 “8월부터 10월까지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10월 첫째 주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연내 해당 시설을 100% 인수해 직접 경영하게 될 것”이라며 “생산시설 인수와 운영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7000억 정도로 예상한다. 이는 자체 자금과 일부 금융기관 협조를 얻어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소폭 증설 또는 대규모 증설에 따라 추가로 3000억원에서 7000억원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셀트리온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캐파 확장이 가능하다. 현지 생산 캐파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한편, 미국에서 판매될 후속 신규 제품군도 일찌감치 관세 영향권에서 탈피시킨다는 전략이다.
향후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은 물론 완제의약품(DP) 및 포장 물류거점까지 미국 내 공급되는 의약품 생산 전(全)주기 과정을 현지공장에서 소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생산시설 인수 효과, 추가 수익 창출+우수 인력 흡수+모달리티 확장
셀트리온은 美 생산시설 인수를 현실화하면서 관세 해결 외 다양한 시너지를 전망했다. 서 회장은 “현지 시설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미국 내 자체 생산시설을 짓는 것보다 이미 갖춰진 생산시설을 인수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과 기간적인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생산설 50%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잔여 50%에서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시설에 속한 우수한 인력들도 셀트리온이 흡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회장은 “이번에 확인했는데, 좋은 인력들이 많이 있는 회사였다”며 “우리(셀트리온)는 규모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그 인력들과 같이 잘 협력하면서 공장을 경영해 나갈 생각이다. 한국 주재원들도 파견할 예정이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인력들이 포진한 생산시설이라고 회사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조원가 절감도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CMO 기업과 계약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시설을 인수하게 되면 일정 부분을 직영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제품 마진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위주로 생산을 병행할 경우 원가율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Made in USA 기본 정책상 어떻게 하는 것이 원가를 최소화할 거냐 하는 옵티마이즈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항체 외 모달리티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시설은 항체의약품 생산에 맞춰진 시설이지만, 향후 신제품 중에는 시설 확장이 요구되는 것들이 있어 상업화 단계에서 그에 맞는 확장도 고려할 계획이란 게 서 회장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현지 cGMP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신규 건설 대비 시간과 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 세계 제약 시장의 중심인 미국시장에서 연구, 생산, 판매 모두를 아우르는 이상적인 현지 사업 생태계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셀트리온 CDMO 사업과는 관계 無
이번 생산시설 인수 투자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설립한 셀트리온 바이오솔루션즈와의 연관성과도 주목을 받았다. 회사 측은 셀트리온그룹 CDMO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은 “이번 생산시설 투자는 셀트리온그룹 CDMO 사업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즈와 무관한 투자다. CDMO 사업에 대해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더 구체적으로 결정된 뒤 전략을 완성하려고 한다”며 “CDMO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관세 정책이 확정되면 어디에 투자하고, 얼마의 규모로 투자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가장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서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홀딩스, 8월 초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서 회장은 소액주주 보호와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고, 조만간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한 자사주 매입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사전에 제거하고, 가능성 있는 투자는 적기에 실행해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경영자의 원칙이다. 자사주도 필요시 소각하고, 일부는 재투자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홀딩스 자금 5000억원 중 2500억원은 8월 5일부터 1차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나머지 2500억원도 금융 자산 운용 차원의 투자로 활용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외에서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영두 songz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