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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美 BD 전문가 이사회 복귀…BMS 이후 돌파구는

등록 2026-10-23 오전 11: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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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어슨 기타비상무이사·피터 박 독립이사 선임 등 5개 안건 가결
    이승주 대표 "ORM-6151 임상 보류 無…내년 신규 계약 1건 목표"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오름테라퓨틱(475830)이 미국 사업개발(BD) 전문가를 이사회에 다시 합류시키고 미국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부여 한도를 확대했다. 임시주주총회 종료 후 별도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 중단 사유와 후속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가능성에 주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오름테라퓨틱은 2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제프리 해리스 마이어슨(Geoffrey Harris Meyerson)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피터 운남 박(Peter Unnam Park) 독립이사 선임, 스톡옵션 부여·승인, 정관 변경 등 5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출석 주식 수는 1070만4993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45.83%에 해당한다.

美 BD 전문가 이사회 복귀…스톡옵션 행사가 81.6% ↓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마이어슨 전 독립이사의 이사회 복귀였다. 마이어슨은 미국 바이오 투자·사업개발 자문사 로커스트 워크(Locust Walk)의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3월 독립이사로 선임됐다가 6월 18일 사임한 뒤 약 4개월 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복귀했다.

앞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이데일리에 “마이어슨은 투자은행 대표로 BD 분야 경험이 풍부하다”며 “독립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옮기면서 이해상충 문제는 해소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 측도 “로커스트 워크와 관련된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는 마이어슨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로커스트 워크는 현재도 오름테라퓨틱과 자문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24~2025년 공시된 자문료 5500만원은 로커스트 워크가 아닌 마이어슨 개인과의 계약에 따라 지급된 금액이다. 이후 로커스트 워크와 별도 자문계약을 체결했으며 구체적인 보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로커스트 워크의 역할에 대해 “ORM-1153과 신규 페이로드의 기술이전을 지원하는 BD 자문사”라며 “회사의 자체 네트워크로 접촉하기 어려운 중견 제약사 등 잠재 파트너를 발굴하고, 거래 당사자 간 기대 수준과 조건에 대한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과거 BMS와의 ORM-6151 기술이전에는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Perella Weinberg Partners)가 자문사로 참여했으다”며 “버텍스와의 계약은 외부 자문사 없이 직접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독립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뮤노젠, 머사나 테라퓨틱스, 바이시클 테라퓨틱스 등에서 근무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전문가다. 이 대표는 “박 전 CSO는 퇴사한 지 3년이 지나 독립이사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마이어슨에게 2만2837주, 미국 자회사 직원 4명에게 8만5663주 등 총 10만85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신주발행 방식으로 교부하며 행사가격은 주당 2만2136원이다.

마이어슨은 지난 3월에도 동일한 2만2837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당시 행사가격은 12만93원이었다.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추가 보상이 아니라 기존 옵션을 취소하고 동일한 수량을 재부여하는 것이다. 새 행사가격은 기존보다 주당 9만7957원(81.6%) 낮아졌다.

지난 6월 직원 5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9350주를 승인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들 옵션의 행사가격은 6만3437원으로 이번에 부여한 옵션보다 약 2.9배 높다.

이에 한 주주는 높은 행사가격의 스톡옵션이 임직원에게 실질적인 보상 수단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스톡옵션만으로 충분한 동기부여가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 대표는 “부여 당시 이사회에서 정한 가격에 따라 2만원대 스톡옵션과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스톡옵션만으로 직원들을 보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이어 신약개발 성과가 수년 뒤 나타나더라도 당시 기여한 직원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장기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미국 임직원 대상 세제적격 스톡옵션(ISO) 한도를 45만9497주에서 349만8654주로 약 7.6배 확대하는 정관 부속약정 변경안도 가결됐다. 회사 측은 “이는 미국 임직원의 세제 혜택을 위한 조치”라며 “실제 부여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이후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신약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사진=오름테라퓨틱 임시주총 웨비나 갈무리)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이후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신약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사진=오름테라퓨틱 임시주총 웨비나 갈무리)
BMS 개발 중단 이후…“내년 신규 계약 1건 목표”

임시주총 종료 후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는 BMS가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의 개발을 중단한 배경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주주들은 개발 중단이 독성 문제 때문인지 거듭 확인했다.

이 대표는 “BMS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정보는 받았다”며 “ORM-6151은 임상 보류(clinical hold)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보류가 된 그런 독성 이슈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BMS의 구체적인 개발 중단 사유나 임상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들의 관심은 개발이 중단된 ORM-6151을 대신할 후속 후보물질과 신규 사업개발 성과로도 이어졌다.

특히 후속 혈액암 후보물질 ‘ORM-1153’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주요 관심사였다. 한 주주는 ORM-6151보다 개선된 전임상 결과를 제시한 ORM-1153이 실제 임상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지, 기술이전은 언제 가능한지 물었다.

이 대표는 “ORM-6151은 임상 데이터 없이 계약금 1억달러를 받았다”며 “ORM-1153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면 전체 계약 규모와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임상을 보고 기술이전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잠재 파트너사들과 ORM-1153에 대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언제든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구체적인 협상 상대나 진행 단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들은 외부 기술도입과 신규 기술이전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BMS의 개발 중단 이후 신약 후보물질을 다변화해 개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오름테라퓨틱은 외부 항체와 페이로드 기술 도입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술도입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고 지금도 논의가 되고 있다”며 “기술도입이나 기술이전은 두 회사의 합이 맞아야 하는 만큼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내년 신규 계약 1건 체결을 회사 목표로 삼고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업개발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