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로 병용 항암 시대 ‘활짝’...카스큐어, 글로벌 학술지에 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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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CINDELA는 기존 치료 방식과 달리 암 세포의 특이적인 DNA 변이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카스큐어가 발표한 CINDELA-Plus 기술은 항암 치료제 시장의 최신 트렌드인 병용 요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CINDELA-Plus 기술은 기존의 유전자 가위 기술의 가장 큰 우려였던 ‘오프타겟(off-target)’ 부작용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기존 치료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카스큐어는 DNA 이중 가닥 절단(DSB)을 일으켜 예측 불가능한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기존 Cas9 대신, DNA 단일 가닥 절단(SSB)을 유도하는 Cas9-nickase(니케이즈)를 활용함므로써 오프타겟 돌연변이 발생을 현저히 줄여 유전자 치료제의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CINDELA-Plus 기술은 DNA 손상 복구 억제제 (PARPi)를 병용함으로써 암세포를 더 확실하게 사멸시키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Cas9-nickase가 유도한 DNA 단일 가닥 손상이 PARP 억제제로 인해 복구되지 못하게 만들고 동시에 이중 가닥 손상으로 전환시켜 결과적으로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게 되게 하는 기술이다.
신약 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난제 가운데 하나인 독성을 더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DNA 손상 복구 억제 항암제를 CINDELA와 함께 활용해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PARP 억제제가 BRCA 변이 등 특정 유전자 변이 암종에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암 종에 적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물 모델(마우스 이종이식 모델)과 환자 유래 대장암 오가노이드(organoids)를 통해 효능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PARP 억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는 효과를 보지 못했던 BRCA 변이가 없는 암세포에서도 병용 치료 시 탁월한 사멸 효과를 보였다.
정의한 박사(카스큐어 연구책임자)는 “이번 논문을 통해서 CINDELA 기술이 암 치료의 난제를 극복하고, 정밀하면서도 안전한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카스큐어는 2020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 창업 기업으로 설립됐다. 한국IBM, 두루넷, 툴젠 임원을 역임한 김종문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명경재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UNIST 특훈교수)과 울산과학기술원 권태준, 조승우, 주진명 교수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다. 카스큐어는 유전자 치료제를 다루는 글로벌 매체 크리스퍼 메디신 뉴스(CRISPR medicine news)가 선정한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송영두 songz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