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별도 매출 2조 돌파…'순수 CDMO' 도약 완비

등록 2025-07-23 오후 3:49:35
  • kakao
  • facebook
  • twitter
  • link_url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인적분할 예정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2조원을 넘는 매출을 냈다. 창사 이래 최고 성과다.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서 꾸준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기조에 부응하는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로직스, 창립 이래 최초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2조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자회사인 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2조138억원, 영업이익은 90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41억원, 3451억원 증가한 수치이며 창사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연결기준로는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44억원, 영업이익은 3065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최근 성장세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생산능력 24만ℓ의 4공장의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램프업)에 따른 영향이다. 1~3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창립 이래 역대 최대인 2조747억원(약 14억 달러)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액 3조3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5조4035억원)의 60% 수준에 달하는 성과다.

    인적분할 통해 ‘순수 CDMO’로 변모…‘CRDMO’ 도약 복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CDMO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결단이다. 오는 10월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순수 CDMO(Pure-play CDMO) 회사로 거듭난다.

    이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완전한 분리를 통해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했던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최근에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선보였다. CDMO를 넘어 CRO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로 도약해 지속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암 치료 부분 글로벌 톱 티어 병원인 삼성서울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다수 확보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등 신약 개발 과정 초기부터 협력을 지속해 ‘조기 록인’(lock-in)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매출 가이던스 상향… ‘3대축 확장’ 자신감

    이번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가이던스)도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1월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20~25%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약가 인하 및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년 만에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선제적인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축 확장’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라는 ‘초격차’를 확보해 글로벌 수주 성과에 집중한다.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 완공으로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어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6~8공장)을 추가 구축해 생산능력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오가노이드 사업 진출 외에도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전용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더해 이를 활용한 항체·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 진입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이어 올해 초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마련하며 아시아 시장 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를 넘어 상위 40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