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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켐바이오, ‘레켐비 효과’ 1분기 영업이익 87.5%↑…“CDMO 진출 본격 채비”

등록 2026-05-14 오후 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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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방사성의약품 기업 듀켐바이오(176750)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12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14.7%, 87.5% 늘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번 성과는 핵심 진단제 매출의 고른 호조에 기인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제 ‘비자밀’과 ‘뉴라체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2.3% 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국내 처방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가 올해 안으로 국내 허가 획득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단 수요는 추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월 22일 정부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이 시행되면서 154조원 규모의 ‘치매머니’(인지장애 노인 자산) 시대가 개막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건복지부는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서 조기 진단체계 개편을 핵심 정책 과제로 명시했다. 진단의 정확도와 적시성이 치매머니의 보호망 편입 속도를 좌우하는 만큼, 의료계와 자본시장 역시 이를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이 진단 정확도 측면에서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꼽히고, 회사가 국내 아밀로이드 PET 진단제 시장의 94% 이상을 점유한 지배적 사업자라는 점에서 올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제 ‘프로스타시크’ 역시 1분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프로스타시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 처방용 진단제로, 미국 국립 종합 암 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된 18F(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기반 제품이라는 점이 중장기 성장성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진단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 채비에 본격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바티스를 비롯한 글로벌 빅파마들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위탁 생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듀켐바이오는 연내 부지 선정을 마무리한 뒤, 전용 연구소와 생산 공장 설립에도 단계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 위탁생산은 반감기가 짧은 동위원소를 다루는 특성상 생산 직후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현지 인프라 확보가 사업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회사는 국내 최다 12곳의 제조 시설(GMP 인증 5곳 포함)을 통해 전국 공급망을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다. GE 헬스케어 등 글로벌 빅파마 진단제를 국내에서 공급해온 파트너십 경험도 한국 권역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부각시킨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비자밀·뉴라체크 진단제 라인업에 프로스타시크가 가세하며 진단 사업 성장 기반이 한층 견고해졌다”며 “글로벌 빅파마의 치료용 시장 확장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맞춰 CDMO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리딩 방사성의약품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듀켐바이오는 100% 자회사 라디오디엔에스랩스(Radio DNS Labs)가 보유한 ‘AI 조기진단영상 생성 기술’의 미국 특허 등록 결정으로 파킨슨병 진단제 18F-FP-CIT의 북미 시장 교두보도 마련한 상태다. 진단 영역의 사업 모멘텀을 AI 융합 차세대 진단 플랫폼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