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ECM 시술 경험, 기증 의향 확대로 연결…“조직 출처와 가공 과정 설명이 중요”

등록 2026-10-23 오후 4:32:11
  • kakao
  • facebook
  • twitter
  • link_url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피부 개선을 위해 세포외기질(ECM) 시술은 받은 환자들이 인체조직 기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가는 모습이다.

    인체조직 산업 동향 리포트 KPTB Focus 제3호. (사진=한국공공조직은행)
    인체조직 산업 동향 리포트 KPTB Focus 제3호. (사진=한국공공조직은행)
    23일 한국공공조직은행의 ‘인체조직 산업 동향 리포트 KPTB Focus’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체조직 기증은 2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건보다 80.6% 증가했다. 뇌사·사후 기증은 97건에서 154건으로 58.8%, 생존 기증은 42건에서 97건으로 131.0% 늘었다.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도 기증조직의 활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리서치센터가 최근 소비자 1503명과 의료진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기증조직을 ‘미용 포함 합법적인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동의한다’는 소비자 응답은 63.1%였다.

    특히 인체조직 세포외기질(ECM) 시술 경험자 중에서 기증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88.6%로, 일반인보다 27.3%포인트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술 경험이 있는 집단에서 인체조직 기증에 더 적극적인 태도가 나타난 것이다.

    기증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사용 과정을 투명하게 알리는 조건도 중요했다. 소비자들은 기증자의 자발적 동의와 투명한 정보 공개, 안전 관리가 전제되는 경우 91.8%가, 의료진은 98.4%가 의료·미용 목적 활용에 동의했다.

    실제로 엘앤씨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ECM 스킨부스터 리투오 시술을 위해 방한한 한 미국인 환자 역시 리투오 시술 후 장기나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해당 미국인 환자는 “주변에서 ECM 스킨부스터 시술 후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술 시 나의 삶의 질 역시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또 그동안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술 후 인체조직 기증이 누군가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작은 부분이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고 미용 목적을 포함해 기꺼이 기증에 참여할 의향이 생겼다”고 밝혔다.

    국내 기증조직은 의료적 시급성과 기대효과 등을 고려해 분배하는 법적 우선순위가 적용된다. 환자의 치료를 위해 조직이식이 시급한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하는 원칙이다.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에 국내 기증조직을 사용하지 않으며, 미용 목적 사용에 동의한 미국 기증자의 피부조직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리투오에 대한 해외 환자와 의료진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김창식 창피부과 원장은 “최근 리투오 시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엘앤씨바이오와 미국 조직은행의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시술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강조하는 리투오의 핵심은 진피의 구조적 보충이다. 그는 “리투오는 피부의 구조를 보충하기 위해 입자 형태의 피부 인체조직을 이식하는 한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으로 구성된 진피의 세포외기질 구조물을 직접 보충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열에너지 기반 시술이나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폴리엘락트산(PLLA) 등의 주입 시술은 각각 다른 기전을 통해 콜라겐 생성과 피부 개선을 유도한다. 반면 리투오는 피부를 지지하는 ECM 구조물을 직접 보충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그는 “피부의 골조를 만들어 준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피부를 지지하는 구조물을 보충해 탄력, 두께, 결 등 전반적인 피부 질의 개선을 돕는 시술”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기증조직의 출처와 가공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현장에서 인체조직이라는 이유로 거부감을 보이는 환자는 많지 않으며, 기증조직을 가공한 조직이식재라는 설명을 들으면 오히려 사람의 피부에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