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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 애니젠 대표 "비만약, 식욕감퇴론 부족...지방분해하고 내성없어야 진짜"

등록 2024-10-08 오전 8:04:57

    이 기사는 2024년10월8일 8시4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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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우리 비만 치료제는 식욕감퇴에 더해 강력한 운동 효과를 준다. 더 중요한 건 내성이 없다는 점이다.”

    김재일 애니젠(196300) 대표(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사 당뇨·비만 치료제 ‘AGM-217’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재일 애니젠 대표 겸 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달 24일 광주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위치한 광주과기원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김 대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펩타이드 전문가다. 국내 펩타이드 개념 조차 생소할 때, 50개 이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것이라고 정의한 주인공이 바로 김 대표다. 김 대표의 펩타이드 정의는 대한민국 학계, 식약처 모든 곳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는 동경대에서 생화학과 이학박사를 받았다. 일본 미쯔비시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동경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대표는 1998년부터 광주과기원 교수로 재직하며 지난 2001년 펩타이드 전문회사 애니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오송, 장성에 2개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 인증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임직원은 100여 명에 달한다.

    최근 펩타이드 기반의 비만·당뇨 치료제가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내로라하는 제약사들이 김 대표를 찾아와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과 생산을 의뢰했다. 현재 유수의 제약사들이 임상개발 중인 펩타이드 비만 치료제는 십중팔구 김 대표의 손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생산은 높은 기술 진입 장벽으로 세계적으로 10개 미만 업체가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국내엔 애니젠이 유일하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24일 광주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위치한 광주과기원을 찾아 김재일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너도나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에서 애니젠의 기술경쟁력을 살펴봤다.

    “식욕저하에 지방분해까지...살이 쭉쭉 빠져

    인간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GLP-1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뇌에 전달돼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이 저하되는 방식이다. 최근 유명세를 얻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인체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하게 만들어 식욕감퇴에 따른 음식조절 기능을 수행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로 불리는 이유다.

    AGM-217은 삭센다의 식욕저하에 더해 체지방까지 확실하게 빼준다. 체중 감소 효과가 큰 이유다.

    김 대표는 “GLP-1만 투약하면 60%에선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결국엔 글루카곤 수용체를 건드려야 한다”고 말했했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하면 ‘미토콘드리아 해리 단백질’(UCP)이 많이 만들어진다”며 “이 단백질은 에너지 소비에 관여해 지방틀 태우고 몸에서 배출시킨다. 즉 UCP가 많아지면 지방을 더 많이 소모하게 되고 뱃살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카곤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UCP가 발현된다”면서 “다시 말해,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화 → 에너지 대사 활성 → UCP 발현 → 지방분해’ 순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AGM-217은 음식 섭취 조절에 더해 운동 효과를 수반한다”며 “AGM-217를 투약했을 때 밥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지방까지 분해돼 체중 감소가 크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학협회지(JAMA)는 올 1월 GLP-1 제제를 사용한 사람 중 60% 정도가 1년 이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체중이 10%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겪는다는 연구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경쟁약 죄다 내성 잠재...AGM-217은 내성 없어”

    김 대표는 “비만 치료제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애니젠이 AGM-217 개발한다고 하니 분위기에 편승해 주가 올리려는 시각으로 본다”며 “애니젠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바로 내성 때문이다. 지금 오젬픽,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같은 약물들은 우리 몸에 원래 없던 펩타이드”라면서 “즉, 비천연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장기 사용하면 반드시 항체가 생기고 내성을 유발한다. 장기 사용에 약품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AGM-217은 내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김 대표는 “AGM-217은 천연 펩타이드로 개발했다”며 “이 치료제는 이미 몸 속에 있는 펩타이드이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고 비교했다. 이어 “아울러 천연 펩타이드를 사용함으로써 부작용 문제를 최소화했다”고 곁들였다.

    AGM-217은 동물실험에서 체중 감소 효과와 지방 에너지 대사 촉진을 각각 확인했다. 이에 애니젠은 AGM-217은 혁신 당뇨·비만 펩타이드 치료제로 미국, 유럽, 중국, 캐나다 특허 출원했고, 한국, 일본은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애니젠은 지난해 AGM-217에 대해 일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와 계약을 체결하고 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마우스 실험을 끝내고 영장류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AGM-217은 내년 상반기 비임상 완료하고 오는 2026년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니젠은 지난해 매출 56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06억원, 영업손실 18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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