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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대상포진 중심 떠오른 한국…뜨거워지는 ‘백신 경쟁’

등록 2022-04-20 오후 3: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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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영국 GSK 싱그릭스 국내 상용화 전망
    현실화되면 MSD,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경쟁 불가피
    예방효과 VS 가성비·편의성..소비자 선택권은 증대
    업계, 윤석열 당선자 65세 이상 무료접종 공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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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둔 제약·바이오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발병률이 높은 국내 시장이 그 중심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공약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접종’이 현실화되면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 국내 상용화로 대상포진 백신 ‘삼국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싱그릭스는 최신 대상포진 백신으로 예방효과가 기존 제품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미국 머크(MSD)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도전장을 내미는 셈이다. 양사는 각각 국내 시장에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를 공급하고 있다.

머크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이 커지는 만큼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가격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우위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양사의 제품은 1회 접종으로 예방효과가 50대에서 약 70%, 60대에서 6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싱그릭스는 2회 접종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50~60대에서 예방효과는 9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와 편의성은 MSD와 SK바이오사이언스 제품이 좋지만, 예방효과는 싱그릭스가 더 높다”며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선택은 소비자가 하면 된다”고 말했다.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내외 다른 기업들도 대상포진 백신 후발주자로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녹십자는 미국 자회사 큐레보를 통해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임상 2b상에 진입한 상태다. 차백신연구소도 앞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N-001’을 개발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도입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대상포진 백신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텍과 mRNA 기반 대상포진 백신 연구개발(R&D)을 위한 협약을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 중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도 지난 2월 mRNA 플랫폼 방식의 신규 백신 파이프라인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 확장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기업들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지난해 35억 8000만 달러(약 4조 4055억원)에서 2027년에는 67억 1000만 달러(약 8조 2573억원) 규모로 성장한다.

특히 한국의 대상포진 발병율은 주요국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대상포진은 체내에 숨어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 노화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보이는 국가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캐나다·럽·남미·아시아·호주 등에서는 연간 인구 1000명 당 4~4.5명의 대상포진 환자가 생긴다. 반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인구 1000명 당 10.4명(여성 12.6명, 남성 8.3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들은 대상포진의 사회경제적 비용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속속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윤 당선자가 선거공약으로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접종 시행을 내걸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상포진은 발병 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통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시력 손실, 뇌염에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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