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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국가 위해 백신 생산공장 컨테이너에 싣는다

등록 2022-02-17 오후 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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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엔테크, 컨테이너형 공장 르완다·세네갈에 공급
    아프리카 백신 접종률 12% 수준에 그쳐
    공장 개발과 제조·출하 비용 모두 바이오엔테크가 부담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프리카 지역 저소득 국가를 위해 비영리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된다. 화이자(PFE)와 함께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 SE(BNTX)가 이를 위해 이동형 공장을 만들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그동안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아프리카 등 기타 저소득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는 ‘모바일 백신 생산 유닛(mobile vaccine production units)’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제조사들은 저소득 국가를 위해 특허를 넘기라는 요구를 거절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당시 특허권 포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신 공급이 부족한 국가에 현지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무상으로 공급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바이오엔테크가 공개한 모바일 백신 생산 유닛은 ‘바이오엔테이너(BioNtainers)’라고 불리는 선박 컨테이너를 이용해 이동성을 높인 작은 공장이다. 이 모듈은 항공과 해상, 도로 또는 철도를 통해 운송될 수 있다.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앞으로 개발될 mRNA 기반 암 치료제, 말리리아, 결핵 백신 등 저소득를 위한 의약품을 생산 할 수 있다.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은 대량 생산 제조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산업화된 국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 팬데믹 기간동안 저소득 국가들은 심각한 백신 부족에 시달려야만 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하반기 컨테이너를 아프리카 르완다와 세네갈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2%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백신을 짓고 공급하기 위한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바이오엔테크의 이동식 유닛은 1년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바이오엔테크)
컨테이너 안에 들어 있는 모듈형 공장에서 mRNA를 생산해 현지에 곧바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12개 컨테이너로 구성된 각 유닛은 연간 약 5000만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장의 개발과 제조, 출하 비용은 바이오엔테크가 부담한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 생산 유닛은 저소득 국가를 위해 비영리적으로 운영된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관계위원회의의 토마스 J. 볼리키(Thomas J. Bolyky)는 “저소득 국가에 속한 인구가 필요한 백신 접종 양을 고려할때 국제사회가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비영리 백신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어왔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는 백신 출시부터 이윤을 남기지 않는 정책을 갖고 있다. 올해부터 체결되는 계약에는 약간의 이윤을 남길 예정이지만, 중저소득 국가를 위해서는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 텍사스아동병원(Texas Children’s Hospital)과 베이어대학(Baylor College of Medicine)이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르베백스(CORBEVAX)’는 특허권을 저소득국가에게 제공해 이미 인도에서는 상용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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