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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내년 무효소 CGMS 상용화...게임체인저될 것”[글로벌 K의료기기 업체들]②

등록 2022-09-27 오전 8:15:46
    새로운 캐치플레이즈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지향’
    내년 제품 상용화 앞두고 기술력과 성장 자신감 담아
    더 소형화되고 정교한 알고리즘 적용 모델도 개발 중
    5년 내 40조 규모 글로벌 시장 10% 이상 점유 목표

이 기사는 2022년9월27일 8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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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는 아직 선진국 빅파마와 경쟁에서 신약 개발 경쟁력이나 자본력 싸움에서 여전히 밀리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분야만큼은 다르다.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K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8년 6조 8179억원 규모였던 K 의료기기 업계의 매출 규모는 2020년 7조 5317억원, 2021년 9조 1341억원으로 급성장세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2%에 달한다. 이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글로벌 톱티어로 발돋움한 국내 의료기기 대표주자들을 직접 만나 현재와 미래를 집중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 CGMS)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지향한다.’

CGMS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신제품의 확증임상을 앞두고 최근 새롭게 정한 캐치프레이즈(표어)다. 20년 넘게 CGMS 개발에 몰두해온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다. 회사의 도약기를 앞두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


실제 박 대표는 14일 경기 수원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첫 시제품의 성능개선 작업을 끝내고, 4분기 확증임상 절차에 돌입한다”며 “기존 제품 대비 기능은 강화하고, 크기는 줄이면서 시장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고 강조했다.

유엑스엔은 내년 인허가를 목표로 자체 개발한 무효소 방식의 CGMS ‘AGMS’의 확증임상을 4분기에 신청한다. CGMS는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 활용하는 장치다. 혈당을 재는 센서, 측정값을 읽어내는 트랜스미터, 리더기로 구성된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ADA) 제82차 과학세션에 참석해 AGMS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다수 업체와 만났고, AGMS 성능을 보여주는 데모를 시연해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ADA는 세계 최대의 당뇨병학회 중 하나이다. 애보트, 덱스콤, 메드트로닉 등 혈당 관리 분야 선도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관련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의 쟁쟁한 제품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그 배경에는 AGMS의 제품력이 있다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S에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해 그 자체로도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AGMS는 효소 기반 CGMS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에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생산 유통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AGMS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유엑스엔은 초기 시제품을 시장 상황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번에 확증임상에 들어가는 AGMS는 기존 제품 대비 편의성은 높이고, 성능은 강화한 게 특징이다. 센서-트랜스미터-삽입기 일체형 제품으로 완성했으며, 크기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 대비 약 70% 수준으로 소형화했다.

이와 더불어 ‘웹뷰어’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의료진들이 실시간으로 혈당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이 기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고려해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아마존 클라우드(AWS) 기반으로 설계됐다.

박 대표는 “AGMS의 경쟁력은 글로벌 CGMS 기업 제품의 수준이지만, 아직 만족할 수 없다”며 “애보트와 덱스콤 등 전통적인 강자와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끝없는 연구개발(R&D)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더 소형화되고 정교한 알고리즘이 장착된 차세대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CGMS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에 기반한 유엑스엔의 연속혈당측정기 시제품. (사진=유엑스엔)


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로부터 유치한 400억원 규모의 투자금 대부분을 R&D와 제품의 품질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서울 마곡일반산업단지에 건립하고 있는 연구소가 대표적인 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메디큐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내년 말까지 지상 5층, 지하 3층 연면적 4763㎡ 규모의 연구소를 세울 예정이다.

박 대표는 “연구소 건립은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와 함께 기존 수원 공장도 스마트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이 상용화되면 유엑스엔은 향후 5년 내 적어도 글로벌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GMS 시장은 2020년 5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오는 2026년에는 311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ADA는 올해 초 공개한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CGMS 사용 확대를 권고해 관련 기술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며 “차별화된 AGMS 기술로 성장하는 글로벌 CGMS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유엑스엔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22.53%를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다. 박 대표는 2대 주주(12.71%)다. 이 밖에도 노앤파트너스(5.10%), 동유기술투자(3.60%)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

(사진=유엑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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