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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내년 매출 3000억 무난"...빔펫 특허만료 반사이익 기대이상

등록 2022-10-04 오전 7:52:16
    엑스코프리, 8월 처방 수 전년동월 대비 86.9% 증가
    같은 기간, 빔펫은 75.0% 감소
    빔펫 특허만료로 '빔펫 제네릭+엑스코프리' 동시처방 증가
    엑스코프리, 내약성 증가 확인...신규 처방 확대에 기여
    "올해 목표는 물론 내년 목표 무난하게 달성할 것"

이 기사는 2022년10월4일 7시52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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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한국명 세노바메이트)가 빔펫(Vimpat) 특허만료 수혜에 힘입어 실적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사진=SK바이오팜)


30일 블룸버그 미국 8월 처방데이터에 따르면,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처방 수는 1만 526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엑스코프리 신규처방 수는 7096건으로 61.5% 늘어났다. 1위 치료제 UBC의 빔펫 처방 수는 3만 8310건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75.0% 감소했다. 이 기간 빔펫의 신규 처방수는 1만 2876건으로 78.3%가 줄었다. 빔펫과 엑스코프리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엑스코프리 선전이 계속되자 투자업계 계산기도 빠르게 돌아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엑스코프리의 올해 매출액이 1871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엑스코프리의 매출액이 지난 2020년 127억원, 지난해 892억원 순으로 급증한 걸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엑스코프리는 올 상반기 7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여기에 엑스코프리 월간 처방수는 올 연말 1만 8000회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더해졌다. 현재보다 20% 이상 엑스코프리 처방 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나아가 엑스코프리의 매출액은 J커브를 그리며 오는 2028년엔 뇌전증 치료제 글로벌 시장을 18% 점유, 1위에 올라설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까지 등장했다.

빔펫 특허만료 수혜 ‘톡톡’

엑스코프리의 처방 수 증가엔 기대했던 빔펫의 특허만료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다. 그동안 빔펫 오리지널 제제를 복용하던 미국 뇌전중 환자들은 빔펫이 특허만료된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처방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SK바이오팜 관계는 “모든 뇌전증 환자들은 발작을 개선하고 싶어한다”면서 “그럼에도 병세 악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복용 약물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 허가받을 때 단독투여와 병용투여 모두 품목허가를 받았다”면서 “빔펫 복용자들이 하루아침에 엑스코프리로 전환할 순 없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기존 빔펫 복용자들이 빔펫을 제네릭(복제약)으로 처방을 전환하고, 남는 보험한도를 이용해 엑스코프리를 함께 처방받는 숫자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처방전 서비스업체 싱글케어(SingleCare)에 따르면, 빔펫 100㎎정 60개(1개월 치)는 8월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이 1213달러(173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동일 용량·수량의 빔펫 제네릭 가격은 301달러(43만원)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 신약임에도 빔펫 대비 70% 내외의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빔펫 제네릭과 엑스코프리로 이뤄진 1+1 치료제 가격이 빔펫 오리지널 제제 하나를 처방받는 가격과 비슷하다.

빔펫 성분인 전체 라코사미드 제제의 지난 8월 처방 숫자는 특허가 만료된 지난 3월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 기간 빔펫 처방 수는 제네릭 처방수 증가분만큼 감소했다.



써보니 항경련 부작용도 최소화

의료현장에서 엑스코프리를 2년 이상 처방해본 결과, 경쟁 약물 대비 부작용이 적었다는 점도 처방 증가의 이유다. 뇌전증 치료제는 통상 졸음, 어지럼증, 운동실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뇌전증 치료제는 항경련제를 동시 처방한다.

하지만 엑스코프리는 경쟁 약물과 달리 치료제 혈중농도와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CYP2C19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3일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엑스코프리를 처방할 땐 항경련제 처방용량을 줄이라는 내용으로 논문을 냈다.

해당 논문은 ‘세노바메이트 치료 중 동반되는 발작 방지제의 용량 조정: 전문가의 의견 일치 권고’(Dose Adjustment of Concomitant Antiseizure Medications During Cenobamate Treatment: Expert Opinion Consensus Recommendations)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신경학 및 치료’(Neurology and Therapy)에 게재됐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엑스코프리가 의료현장에서 1년 이상 처방해 투약경과를 지켜본 결과, 항경련 부작용이 최소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엑스코프리 복용이 항경련 관련 내약성이 증가한다는 것이 학계에서 인정했단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뇌전증 환자 상당수는 동시에 여러 개의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엑스코프리는 약물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처방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약성 (tolerability)이란 약물을 투여했을 때 환자 또는 임상피험자가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연초 세워놨던 엑스코프리 매출 목표 185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 추세면 내년 엑스코프리의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을 것이 확실하다. 아울러 내년 3분기 손익분기점(BEP) 돌파도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도 엑스코프리 판매 증가로 원료(API) 매출이 동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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