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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Vax-NK’ 간암 2a상 “유효성 입증이 아닌 추정”

등록 2022-09-07 오전 8:00:36
    HAIC 단독 ORR 70% 넘어간 논문
    시판 중인 항암제 2개 맞은 환자
    NK 약물 효능인지 식별 불가능
    대조군도 없는 학회 발표 데이터

이 기사는 2022년9월7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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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박셀바이오(323990)의 Vax-NK 간암 임상 2a상이 유효성을 입증할 수 없는 데이터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번 임상은 대조군도 없이 이미 효과가 뛰어난 항암제 두 가지를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만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유효성은 기존의 논문들을 통해 추정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셀바이오가 지난 1~2일 대한종약내과학회(KSMO)에서 공개한 Vax-NK 간암 2a상 포스터. (자료=KSMO)
박셀바이오는 지난 1~2일 대한종약내과학회(KSMO)에 참석해 Vax-NK 간암 임상 2a상 예비연구결과를 담은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박셀바이오는 주주들에게 포스터는 비공개로 하고 “학회에 공개된 결과는 세포치료제 Vax-NK/HCC와 간동맥 항암화학주입술(HAIC) 병합요법 효능을 확인한 데이터”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회사 측은 총 20명의 환자 중 12명의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66.7%의 ORR과 100%의 DCR을 관찰하며 그 가치를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1상에서는 총 11명의 환자에게서 결과를 측정했으며, CR(완전반응) 4명, PR(부분반응) 3명으로 63.6%에 달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였다고 밝혔다.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는 SD(안정병변) 2명까지 포함하면 총 81.8%라는 높은 질병 조절율을 보였으며, 매우 고무적인 반응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셀바이오가 학회에서만 공개한 KSMO 포스터를 살펴보면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다. 첫 번째는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 모집 기준이다. HAIC는 대퇴동맥에 포트를 삽입해 간동맥까지 연결, 고용량의 항암제를 간동맥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암제는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이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발간한 2022 간세포암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HAIC의 단독 효과는 간암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넥사바) 단독 복용을 뛰어넘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

박셀바이오는 HAIC를 통해 항암제 5-플루오로우라실과 시스플라틴을 투여받은 이후 SD 이상의 반응이 있는 환자만 선택적으로 모집했다. 즉 이미 검증된 항암제 2개를 HAIC 시술을 한 이후, 일정 수준(SD, 안정병변) 이상 HAIC 치료효과가 나오는 환자만 선택, 마지막으로 박셀바이오의 신약 후보물질 Vax-NK를 투여한 것이다.

두 번째 의문은 대조군이 없는 임상의 유효성 입증이다. 유효성 입증 임상은 ‘항암제 2개+HAIC(대조군)’와 ‘항암제 2개+HAIC+Vax-NK(투약군)’를 동시에 일대일로 비교한 임상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박셀바이오의 간암 2a상은 20명 모집 환자 모두 투약군으로만 모집했다. 대조군이 없는 상태에서 이미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검증된 ‘항암제 2개+HAIC’와 ‘Vax-NK’ 중에 어떤 약물 효과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학술지 ‘Molecular and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된 논문(Clinical effects and safety of intra-arterial infusion therapy of cisplatin suspension in lipiodol combined with 5-fluorouracil versus sorafenib, for advanced hepatocellular carcinoma with macroscopic vascular invasion without extra-hepatic spread: A prospective cohort study)에는 ‘항암제 2개+HAIC’ ORR이 71%다. 박셀바이오가 최근 발표한 ‘항암제 2개+HAIC+Vax-NK’의 ORR은 1상에서 63.6%, 2a상에서 66.7%에 불과하다.

지난 1~3일 개최된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 중인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 (사진=박셀바이오)
국내에서 진행된 타사의 NK세포치료제 간암 임상 2a상 사례와 비교하면 박셀바이오의 임상디자인에 대한 의문점은 더 증폭된다. NK세포치료제 MG4101로 간암 2a상을 진행한 GC셀의 임상디자인에는 대조군이 존재한다. GC셀은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을 받은 대조군과 TACE+MG4101 투약군의 일대일 비교 임상을 진행했다. TACE 역시 HAIC와 마찬가지로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술이다.

세 번째는 ORR 측정 시기다.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클트라이얼(clinicaltrials)에 따르면 박셀바이오의 Vax-NK 간암 2a상은 최종 약물 투여를 마치고, 6개월 이후 ORR을 측정한다. 하지만 최근 효능을 입증했다며 발표한 데이터는 마지막 약물 이후 4주도 채 안 돼서 측정한 ORR 값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상 임상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2a상은 단독군으로 효능을 보고, 일대일 대조군 비교 임상은 2b상부터다. 기존의 다른 논문에 나와있는 데이터들과 비교해 추정을 하는 거다. 추정을 해서 우리 약물이 효과가 더 높다고 판단되면 후속 비교 연구를 하는 것”이라며 “이 임상연구를 디자인할 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의학 통계 전문가와 다 상의하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환자 모집 기준과 관련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세포치료제가 굉장히 고가의 약이다.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들에 투여를 할 수는 없다. 성공할 수 있는 환자군을 우리가 선택해서 임상 연구를 해야 한다. 어떤 치료제든 모든 암을 정복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 하나는 NK세포치료제는 2주 정도의 제조 기간이 필요하다. 환자는 당장 치료를 받고 싶어한다. 암환자에게 무작정 NK세포치료제 제조 기간 동안 기다려 주길 바란다는 건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데일리는 추가적으로 박셀바이오 홍보팀을 통해 이 대표가 주장한 기존의 연구 논문들에 대한 근거 자료, 세 번째 의문점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박셀바이오 측은 “HAIC 투여에 대한 비교 대상 논문은 치료 환자의 특성, 반응율 등의 효과에 대한 결론도 다르므로 어떠한 논문이라 단정 짓는 것보다 Pudmed에서 검색을 통하여 적합한 논문 참조하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ORR 측정 시기에 대한 연구계획서 기술 바에 따르면 ‘임상시험용 의약품 투여기간에는 각 주기의 첫번째 투여일 기준으로 4주 후 평가하고, 추적관찰 기간에는 8주(±7 일) 마다 종양 평가를 실시하며 추적관찰 기간의 종양평가는 질병의 진행(PD), 후속 항암요법 시작 또는 전체 임상시험 종료(마지막 시험 대상자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첫 투여 이후 6개월)까지 매 8주(±7일) 마다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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