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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2월3일 8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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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대량생산이 가능한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시설 보유 여부는 글로벌 기술수출 논의를 할 때 협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큐라티스(348080) 인수로 인벤티지랩이 진행 중인 기술수출 계약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1일 김주희 인벤티지랩(389470) 대표는 이데일리에 “이번에 큐라티스 인수로 보유하게 된 GMP 공장은 비만약 등 현재 인벤티지랩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후보물질들의 임상시료 및 상업용 생산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1일 장 마감 후 인벤티지랩은 ‘주권 관련 사채권의 취득 결정’ 보고서를 통해 큐라티스가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더불어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가 진행하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이번 결정으로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 지분의 약 40%(CB 전환 물량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250억원 투자로 상업화 시계 빨라져
지난해부터 GMP 제조소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던 인벤티지랩은 이번 인수로 큐라티스의 GMP 제조소를 확보하게 됐다. 당초 인벤티지랩은 투자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GMP 제조소를 가진 회사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이나 기존 GMP 제조소 임대 방식에 대해서도 꾸준히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큐라티스와도 지난해 초 인벤티지랩 플랫폼 기술에 대한 JV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나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 부각 및 대주주 교체 등으로 관련 협의가 무기한 보류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인벤티지랩 경영진과 큐라티스의 신규 대주주간 전략적 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주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에 GMP 제조소 확보를 위해 염두에 뒀던 예산이 200억~300억원으로 회사 입장에서 인수·합병(M&A)은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검토되고 있었다”며 “큐라티스 인수 후에도 우리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신규 펀딩 없이 2년간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큐라티스도 최소 2년 이상의 운영에 문제가 없는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므로 내년까지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저분자화합물 및 펩타이드 약물을 고도화된 제형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업이다. 인벤티지랩의 플랫폼 기술은 약물 자체의 효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물전달시스템이라는 장점이 있어 임상 진입 및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그 덕에 국내외 제약사와 잇따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맺으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이 같은 회사 입장에서 임상 시료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게 필수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펩타이드 형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약은 개발 그 자체만큼이나 실제 공장에서 고수율로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의약품이다. 이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의 보유 여부가 빅파마로의 기술수출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유한양행(000100), 베링거인겔하임과 GLP-1 비만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과의 계약은 공동개발 이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서브 라이선스 아웃을 노리고 있고,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개발 계약은 연내 장기지속형 비만주사제 후보제형 개발을 마쳐 본계약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벤티지랩은 이번 큐라티스 인수로 본계약 전환을 앞두고 기술수출에 중요한 퍼즐 하나를 획득하게 됐다. 김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개발이 잘 끝나면 하반기부터는 기술이전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반기 빅딜에 속도…CDMO 사업 확장도 기대
큐라티스의 오송바이오플랜트 규모는 건축연면적 5848㎡, 생산능력(CAPA) 연 5000만 바이알(10억 도즈)이다. 인벤티지랩과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펩트론(087010)의 오송바이오파크 건축연면적이 4700㎡, 생산능력이 연 100만 바이알 규모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오송바이오플랜트는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GMP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및 유럽연합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EU GMP)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허가할 때 받을 수 있는 인증이라, 아직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시판 의약품 생산경험이 없는 오송바이오플랜트에 cGMP와 EU GMP 인증은 없다. 하지만 큐라티스가 애초 공장을 cGMP 및 EU GMP 적격 수준으로 지어 향후 인증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번 인수로 인벤티지랩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길이 열렸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인벤티지랩은 앞서 유바이오로직스(206650)와 지질나노입자(LNP) CDMO를 위한 JV형식의 공동사업화를 시작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및 치료제의 CDMO를 주된 사업으로 추진 중인 큐라티스의 GMP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CDMO 사업의 경쟁우위를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대표도 “향후 큐라티스 공장을 활용해 완결성을 보유한 mRNA 백신 및 치료제 CDMO 영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인벤티지랩이 완전한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만큼 큐라티스의 미래에도 관심이 모인다. 큐라티스는 CDMO 사업 이전에 성인용 결핵 백신 개발사로 주목받던 회사다. 하지만 창업주인 조관구 전 대표가 퇴사하면서 연구·개발(R&D)에 힘이 빠진 상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큐라티스는 백신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당사는 LNP 제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 협력으로 백신 기술이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말을 아꼈다.
인벤티지랩과 회사의 재무적투자자(FI) 피스투에스코리아의 사업적 교류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인벤티지랩에 1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피스투에스코리아는 큐라티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큐라티스와 인벤티지랩 외 다른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여러 건 집행한 바 있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피스투에스코리아의 큐라티스 투자금 회수(exit·엑시트)는 계약상 관련 내용이 약정돼 있어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인벤티지랩과 큐라티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피스투에스코리아와의 파트너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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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김주희 인벤티지랩(389470) 대표는 이데일리에 “이번에 큐라티스 인수로 보유하게 된 GMP 공장은 비만약 등 현재 인벤티지랩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후보물질들의 임상시료 및 상업용 생산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1일 장 마감 후 인벤티지랩은 ‘주권 관련 사채권의 취득 결정’ 보고서를 통해 큐라티스가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더불어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가 진행하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이번 결정으로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 지분의 약 40%(CB 전환 물량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250억원 투자로 상업화 시계 빨라져
지난해부터 GMP 제조소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던 인벤티지랩은 이번 인수로 큐라티스의 GMP 제조소를 확보하게 됐다. 당초 인벤티지랩은 투자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GMP 제조소를 가진 회사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이나 기존 GMP 제조소 임대 방식에 대해서도 꾸준히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큐라티스와도 지난해 초 인벤티지랩 플랫폼 기술에 대한 JV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나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 부각 및 대주주 교체 등으로 관련 협의가 무기한 보류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인벤티지랩 경영진과 큐라티스의 신규 대주주간 전략적 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주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에 GMP 제조소 확보를 위해 염두에 뒀던 예산이 200억~300억원으로 회사 입장에서 인수·합병(M&A)은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검토되고 있었다”며 “큐라티스 인수 후에도 우리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신규 펀딩 없이 2년간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큐라티스도 최소 2년 이상의 운영에 문제가 없는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므로 내년까지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저분자화합물 및 펩타이드 약물을 고도화된 제형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업이다. 인벤티지랩의 플랫폼 기술은 약물 자체의 효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물전달시스템이라는 장점이 있어 임상 진입 및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그 덕에 국내외 제약사와 잇따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맺으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이 같은 회사 입장에서 임상 시료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게 필수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펩타이드 형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약은 개발 그 자체만큼이나 실제 공장에서 고수율로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의약품이다. 이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의 보유 여부가 빅파마로의 기술수출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유한양행(000100), 베링거인겔하임과 GLP-1 비만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과의 계약은 공동개발 이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서브 라이선스 아웃을 노리고 있고,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개발 계약은 연내 장기지속형 비만주사제 후보제형 개발을 마쳐 본계약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벤티지랩은 이번 큐라티스 인수로 본계약 전환을 앞두고 기술수출에 중요한 퍼즐 하나를 획득하게 됐다. 김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개발이 잘 끝나면 하반기부터는 기술이전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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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빅딜에 속도…CDMO 사업 확장도 기대
큐라티스의 오송바이오플랜트 규모는 건축연면적 5848㎡, 생산능력(CAPA) 연 5000만 바이알(10억 도즈)이다. 인벤티지랩과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펩트론(087010)의 오송바이오파크 건축연면적이 4700㎡, 생산능력이 연 100만 바이알 규모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오송바이오플랜트는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GMP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및 유럽연합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EU GMP)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허가할 때 받을 수 있는 인증이라, 아직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시판 의약품 생산경험이 없는 오송바이오플랜트에 cGMP와 EU GMP 인증은 없다. 하지만 큐라티스가 애초 공장을 cGMP 및 EU GMP 적격 수준으로 지어 향후 인증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번 인수로 인벤티지랩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길이 열렸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인벤티지랩은 앞서 유바이오로직스(206650)와 지질나노입자(LNP) CDMO를 위한 JV형식의 공동사업화를 시작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및 치료제의 CDMO를 주된 사업으로 추진 중인 큐라티스의 GMP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CDMO 사업의 경쟁우위를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대표도 “향후 큐라티스 공장을 활용해 완결성을 보유한 mRNA 백신 및 치료제 CDMO 영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인벤티지랩이 완전한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만큼 큐라티스의 미래에도 관심이 모인다. 큐라티스는 CDMO 사업 이전에 성인용 결핵 백신 개발사로 주목받던 회사다. 하지만 창업주인 조관구 전 대표가 퇴사하면서 연구·개발(R&D)에 힘이 빠진 상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큐라티스는 백신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당사는 LNP 제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 협력으로 백신 기술이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말을 아꼈다.
인벤티지랩과 회사의 재무적투자자(FI) 피스투에스코리아의 사업적 교류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인벤티지랩에 1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피스투에스코리아는 큐라티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큐라티스와 인벤티지랩 외 다른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여러 건 집행한 바 있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피스투에스코리아의 큐라티스 투자금 회수(exit·엑시트)는 계약상 관련 내용이 약정돼 있어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인벤티지랩과 큐라티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피스투에스코리아와의 파트너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은경 기자 e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