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스 경영권분쟁, 내년 불 붙을 듯…주주가치 높일 방안 요구할 것”
등록 2025-03-04 오전 7:30:28
- 아이센스 소액주주연대 윤주성 대표 인터뷰
1월 말 주주연대 출범, 첫 자사주 소각 성과
전자투표제 도입도 약속…“회사와 지속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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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3월4일 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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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 1월 말, 아이센스(099190) 주주들 사이에서는 힘을 모아 회사와 대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아이센스의 우군이었던 일본의 의료기기회사 아크레이가 조용히 아이센스의 지분을 매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데일리의 기사(‘국산 1호 CGM 개발사’ 日에 뺏기나…아이센스, 적대적M&A 위기에)로 알려지면서다.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회사가 지난해 밝힌 글로벌 회사와의 연속혈당측정기(CGM) 계약 지연과 증여 이슈로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지속 하락한 데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이제까지 11%(인터뷰가 진행된 2월27일 기준. 3월4일 기준으로는 9.39%)의 지분을 모은 아이센스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는 아이센스와 소통을 시작, 출범 1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첫 결실까지 얻어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은 이제 시작”이라는 아이센스 소액주주연대 대표 윤주성(36) 씨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회사의 경영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필요에 따라 주주연대가 다른 주요 주주들과도 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소액주주연대의 출범 이유와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센스는 광운대학교 화학과 교수였던 차근식 대표와 남학현 대표가 학내 벤처로 공동 창업한 의료기기 전문회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에 성공한 회사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한 지 13년이 지나면서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불만이 많이 쌓인 상태다. 윤 대표는 “무조건 회사에 강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로 나가는 것은 주주연대 입장에서도 잃을 것이 많다”며 회사와의 관계에 각을 세우진 않겠다고 했다.
현재 한 중소기업 자산운용팀에서 재직 중인 윤 대표는 아이센스 주식 10만주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다. 그는 “2023년부터 아이센스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게 됐다”며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월 말 출범했지만, 그전에도 다른 개인투자자들을 모아 함께 회사 탐방을 진행하는 등 경영진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아이센스 자체는 개인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표는 “아가매트릭스를 인수하면서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이 지금까지 틀렸던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시장이 반응할 뉴스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이 기민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많이 터져나온다”고 전했다.
아가매트릭스는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빠르게 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아이센스가 인수한 미국 혈당측정기 기업이다. 당시 아이센스는 아가매트릭스의 지분 100%를 2700만 달러(당시 약 361억원)에 인수했다. 회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아가매트릭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가매트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하반기에도 빅베스를 단행, 지난해 아이센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게 만든 주범이 됐다.
윤 대표는 “(이런 이슈들 때문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아크레이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크레이는 비상장회사이고 굉장히 보수적인 회사라 만약 아이센스의 경영권을 가져가더라도 지금의 경영진보다 잘 할 수 있을지 저로선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센스측에서는 ‘아크레이가 절대 경영권을 넘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데 그 판단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 만약 아크레이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크레이측에 경영권 확보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할 것이고,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설명을 듣고 어떤 쪽에 주주연대의 표를 던질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아크레이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사회 진입과 같은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는 때는 차근식·남학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 3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임기가 끝나지 않은 이사회 멤버를 해임시키려면 정관상 더블스코어의 표가 필요하므로 아크레이 입장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크레이가 이사회 진입을 목표로 한다면 차 대표와 남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이 가장 용이한 때”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아크레이가 본격적으로 장내매수 등에 나서며 주주연대와도 소통 창구를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표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필요하고, 이 부분에 대해 회사가 꾸준히 노력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 주주환원율에 대한 약속인 ‘밸류업 계획 공시’를 낸 국내 1호 의료기기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회사에 제안한 상황”이라며 “아이센스 대표와의 면담도 요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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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회사가 지난해 밝힌 글로벌 회사와의 연속혈당측정기(CGM) 계약 지연과 증여 이슈로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지속 하락한 데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이제까지 11%(인터뷰가 진행된 2월27일 기준. 3월4일 기준으로는 9.39%)의 지분을 모은 아이센스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는 아이센스와 소통을 시작, 출범 1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첫 결실까지 얻어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은 이제 시작”이라는 아이센스 소액주주연대 대표 윤주성(36) 씨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회사의 경영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필요에 따라 주주연대가 다른 주요 주주들과도 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소액주주연대의 출범 이유와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센스는 광운대학교 화학과 교수였던 차근식 대표와 남학현 대표가 학내 벤처로 공동 창업한 의료기기 전문회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에 성공한 회사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한 지 13년이 지나면서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불만이 많이 쌓인 상태다. 윤 대표는 “무조건 회사에 강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로 나가는 것은 주주연대 입장에서도 잃을 것이 많다”며 회사와의 관계에 각을 세우진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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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 중소기업 자산운용팀에서 재직 중인 윤 대표는 아이센스 주식 10만주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다. 그는 “2023년부터 아이센스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게 됐다”며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월 말 출범했지만, 그전에도 다른 개인투자자들을 모아 함께 회사 탐방을 진행하는 등 경영진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아이센스 자체는 개인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표는 “아가매트릭스를 인수하면서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이 지금까지 틀렸던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시장이 반응할 뉴스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이 기민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많이 터져나온다”고 전했다.
아가매트릭스는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빠르게 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아이센스가 인수한 미국 혈당측정기 기업이다. 당시 아이센스는 아가매트릭스의 지분 100%를 2700만 달러(당시 약 361억원)에 인수했다. 회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아가매트릭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가매트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하반기에도 빅베스를 단행, 지난해 아이센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게 만든 주범이 됐다.
윤 대표는 “(이런 이슈들 때문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아크레이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크레이는 비상장회사이고 굉장히 보수적인 회사라 만약 아이센스의 경영권을 가져가더라도 지금의 경영진보다 잘 할 수 있을지 저로선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센스측에서는 ‘아크레이가 절대 경영권을 넘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데 그 판단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 만약 아크레이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크레이측에 경영권 확보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할 것이고,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설명을 듣고 어떤 쪽에 주주연대의 표를 던질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아크레이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사회 진입과 같은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는 때는 차근식·남학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 3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임기가 끝나지 않은 이사회 멤버를 해임시키려면 정관상 더블스코어의 표가 필요하므로 아크레이 입장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크레이가 이사회 진입을 목표로 한다면 차 대표와 남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이 가장 용이한 때”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아크레이가 본격적으로 장내매수 등에 나서며 주주연대와도 소통 창구를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표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필요하고, 이 부분에 대해 회사가 꾸준히 노력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 주주환원율에 대한 약속인 ‘밸류업 계획 공시’를 낸 국내 1호 의료기기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회사에 제안한 상황”이라며 “아이센스 대표와의 면담도 요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나은경 기자 e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