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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헬스케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AI의료 기술 현황은

등록 2025-07-06 오후 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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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딥시크로 미국을 위협할 정도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증명한 중국이 AI의료 분야에서도 안정적 발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가 어린이 의학 센터 베이징 어린이 병원에서는 중국 최초로 AI 소아과 의사를 도입해 전문의들과 함께 난치병 환아들의 치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I 의사가 제시한 치료법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방안과 매우 높은 일치도를 보이며, 특히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의 조기 진단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AI의료 기술 현재 적용 현황은

    중국의 AI 의료 기술은 이미 실용화 단계를 넘어 의료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 300여 개 병원에서 딥시크(DeepSeek) AI가 도입되어 임상 진단과 의료 결정 지원, 환자 관리, 병원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 추적 효율이 40배 증가하는 등 실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의 미잉(Miying) AI 의료영상 시스템은 100여 곳의 중국 전역 병원에서 암 조기진단에 활용되고 있으며, 10초 내 폐암 검진이 가능하고 정확도는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텐센트는 AI 의료 응급 전용 CT 장비를 후베이성 방역을 위해 공급하며 AI 의료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중국 AI의료 분야별 점유율 (자료=코트라, 퍼플렉시티 재가공)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국무원에서 발표한 ‘건강 중국 2030 계획요강’을 바탕으로 스마트 병원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전의 AI 기반 스마트병원은 10명 미만의 의사와 지능형 선별 로봇팀으로 구성되어 지난해 개원 이후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며 의료 서비스와 기술의 통합을 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AI 의료 시장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5조원에서 2024년 약 100조원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중국 AI 의료 시장에서 의료영상 분야가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데이터교환 및 저장(22%), 종합 보조 진단(13%) 순으로 이어진다. 2020년 기준 중국의 AI 의료 기업 총 129개 중 의료 영상 분야 기업이 55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4년까지 중국 내에서 200개 이상의 의료 AI 대형 모델이 개발되었으며, 자연어 처리부터 기계 시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상하이 연구팀이 개발한 AI 의료 모델은 중국 국가 의료 면허 시험에 ‘합격’했으며, 환자의 증상, 병력, 검사 결과를 입력하면 진단을 지원하고 향후 치료 방안까지 제언할 수 있다.

    대형 모델은 수천 권의 의학 교재를 처리해 CT 이미지를 정밀하게 비교할 수 있으며, 시각·촉각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모니터링 베드를 활용해 조기 징후를 잡아내고 의료 기록을 신속하게 검색해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미국과 구별되는 중국만의 전략

    중국은 미국과 차별화된 AI 의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알고리즘과 지적재산권 중심의 고부가 전략을 채택한 반면, 중국은 대규모 임상데이터 기반의 확산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은 공공병원 중심의 중앙집중형 의료 체계를 바탕으로 정부 주도의 AI 기술 도입과 전국 단위 도급 체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 다모 아카데미의 ‘다모 판다’ 모델은 정부-병원 간 연계 시스템 하에 전국 다기관 실증을 통해 조기 진단 효율성을 검증하고, 지방 병원까지 기술을 확산시킨 대표 사례다. 화웨이는 병리영상플랫폼과 저장기술을 연계해 병원간 의료영상 데이터 공유 및 원격 진단 기반을 마련하며 인프라 기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중국 AI 의료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5년간 연도별 중국의 기술수출 규모를 보면, 2020년 65억 달러에서 2024년 339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으며, 2022년부터 기술수출이 기술수입을 앞서고 있다. 특히 전체 기술수출의 85%가 항암제에 집중되어 있어 중국 AI 의료 기술의 특화 분야를 보여준다.

    중국 AI의료 기업 추이 (자료=코트라, 퍼플렉시티 재가공)
    글로벌 빅파마들도 중국계 AI 신약개발 기업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CSPC 제약 그룹과 새로운 경구용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연구 협력을 체결했으며, 선급금으로 1억1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최대 52억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을 설정했다.

    사노피는 중국 에어렌딜과 자가면역질환 대상 이중항체 개발을 위해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AI 의료 분야의 핵심 경쟁력은 방대한 데이터와 규모의 경제에 있다. 중국은 14억 인구라는 거대한 데이터풀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제한이 적은 데이터 활용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 AI를 사용하는데 있어 서양에서는 AI가 실직 같은 논쟁을 유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국 의사들은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준다는 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중국 AI 의료 기업들은 저비용 구조의 기술 확산과 보편적 접근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특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리카이푸는 중국 AI 기업의 강점으로 원가와 효율, 자원 이용률을 꼽으며, 이러한 장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AI 의료 기술의 경쟁우위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4차 5개년 계획에서 의료 AI 기술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명시했으며, 의료 AI 관련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약 개발, 정밀 의료, 의료 로봇 등의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AI의료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AI의 특징은 철저히 정부 주도로 거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작년 AI의료 총 투자 금액만 162.58억 위안(약 3조원)에 달했다”며 “투자 라운드는 주로 초기 단계에 집중되어 A 라운드 69건, 엔젤 라운드 63건이 진행되어 의료 스타트업 및 신기술 기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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