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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국 에이프릴바이오 이사 “플랫폼 확장으로 기술이전 가능성 ↑”[바이오재팬 2025]

등록 2025-10-10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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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하마(일본)=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REMAP 플랫폼의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 더욱 알리기 위해 바이오재팬에 참석했다.”

    진홍국 에이프릴바이오 이사가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 행사장 내 파트너링 부스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진홍국 에이프릴바이오 이사는 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플랫폼 기술인 SAFA와 REMAP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SAFA를 통해 기술이전 실적을 쌓은 업체이다. 플랫폼 기술이란 기존 의약품에 적용해 다수의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뜻한다.

    핵심 경쟁력 ‘SAFA·REMAP 플랫폼’

    에이프릴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 SAFA 플랫폼은 항체의 Fc를 제거하고 대신 알부민(albumin)에 결합시켜 약물의 반감기를 연장시킨 기술이다. 회사는 SAFA 플랫폼을 활용해 항체의약품,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적용 항체 등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제작할 수 있다. REMAP 플랫폼은 싱글 타깃인 SAFA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멀티 타깃을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진 이사는 “SAFA는 항체뿐 아니라 단백질, 사이토카인, 호르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SAFA 플랫폼이 안전성과 반감기 등 콘셉트를 증명하고 이제는 효능을 입증해 나갈 단계에 돌입했다”며 “넓은 확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AFA 플랫폼이 효능을 검증하는 단계로 돌입하게 됐다면 REMAP은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적절한 실험데이터를 도출하는 단계에 있다. 진 이사는 “이론적으로 4개까지 타깃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저희는 REMAP이라는 업그레이드된 플랫폼으로 기존 싱글 타깃이었던 ‘APB-A1’, ‘APB-R3’를 넘어 멀티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APB-A1, APB-R3의 임상 결과와 SAFA 플랫폼의 개념증명(PoC) 데이터 공개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몰려있다. 진 이사는 “내년 상반기에 큰 이슈가 많이 있을 것 같고, 파이프라인의 적응증 확장까지 하게 된다면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풍부해지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REMAP 플랫폼에 대해 “현재 분자량이 작아 조직 침투가 용이한 특성을 활용해 난치성 암 대상 ADC와 삼중 타깃 면역함암제 등 REMAP의 강점을 살린 신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며 “잠재 파트너사들의 관심도가 높고, 그 만큼 새로운 데이터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파트너사들의 반응은 어떨까? 진 이사는 “쉽게 말하면 ‘진짜냐, 정말 되냐’는 질문이 많다”며 “저희의 개발 콘셉트를 소개해주면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지만 그에 맞게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많이 요구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의 반응을 보고 REMAP이 충분히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적 계약 1.2조’ 에이프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은?

    에이프릴바이오는 설립 이후 올 상반기까지 매출의 100%를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에서 발생시킨 업체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총 5건의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고, 2021년 10월 덴마크 소재 제약사 룬드벡(H. Lundbeck A/S)에 4억4800만달러(655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신약개발사 에보뮨(Evommune, Inc.)에 4억7500만달러(5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누적 계약 마일스톤만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러한 기술수출 성과에는 기술력뿐 아니라 잠재 파트너사가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이 됐다. 진 이사는 “기술수출을 위해서는 다양하고 두터운 백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임상 단계나 역사가 짧은 만큼 이 부분이 우리가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이번에 바이오재팬에 참여한 이유는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기술이전뿐 아니라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협력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바이오재팬에서 8~10곳과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 진 이사는 “바이오재팬에는 일본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회사들이 참여한다”며 “지난해에 이미 일본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본 기업보다는 글로벌 기업들과 만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기술수출뿐 아니라 신규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등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이사는 에이프릴바이오에 합류하며 상장 초기 반감기 증가 효과 위주로 알려졌던 SAFA의 활용 가치를 확장시켜온 인물이다. 그는 “단순히 회사 사업내용 소개나 경쟁력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보다는 시장 상황 변화에 맞게 왜 지금 에이프릴바이오를 투자해야 하는지를 유기적으로 어필해왔다”며 “이 부분은 애널리스트 출신이었다는 점이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