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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실험? 머크는 데이터 보자마자 점찍었다

등록 2025-02-14 오전 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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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머크(MSD)가 압타바이오(293780)의 APX-343A를 동물실험 단계에서 입도선매했다. 머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키트루다 병용투여 파트너로 APX-343A를 점찍었다. 이 치료제는 최근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개시를 목전에 두면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294억7200만달러(43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다. 키트루다는 최근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세계 최고 매출 치료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압타바이오 홈페이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키트루다+APX343A’ 병용요법 1상 임상시험계획(IND)자료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7월 머크와 ‘APX-343A+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시험 협력을 체결했다. 압타바이오는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항암제 효능 극대화

    신혜성 압타바이오 연구개발본부 연구위원(이사)은 “APX-343A는 암과 연결된 섬유아세포를 분해해서 항암제 효능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암 연관 섬유아세포’(CAF, Cancer-associated Fibroblasts)는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화합물을 분비한다. 또, 면역세포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는 물질을 내뿜는다.

    CAF가 정상 섬유아세포와 달리 암세포 생존과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볼 수 있다. 암세포 증식과 전이에 CAF가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상 섬유아세포가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조직 형성에 기여하는 것과 천양지차다.

    APX-343A는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 생성을 억제하고 이미 생성된 CAF는 섬유아세포로 되돌려 암 조직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시킴. (제공=압타바이오)


    그는 “APX-343A는 섬유아세포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한다”면서 “이미 생성된 암조직의 섬유아세포는 되돌린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암세포는 APX-343A에 의해 든든한 지원군을 잃는다. 지원군이 물러가자, 암세포 침투에 어려움을 겪던 면역세포가 손쉽게 밀고 들어온다. 항암제 치료 효능이 올라가는 이유다.

    국내 최초 동물실험단계에서 머크 입도선매

    면역항암제 효능을 높이고 내성을 억제하는 기전에 미국 머크(MSD)가 군침을 흘렸다.

    신 이사는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에서 머크로부터 키트루다 병용임상 제안이 들어왔다”며 “임상을 개시하기 전인 동물실험 단계에서 키트루다 병용임상 협약 체결은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에서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머크와 임상시험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압타바이오의 APX-343A가 최초다. 병용요법 임상은 시작 전이지만,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압타바이오는 전임상에서 키트루다 내성을 나타내는 마우스 실험에서 병용요법 효능을 확인했다. 현재는 환자 투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현재 식약처 검토와 논의를 거치면서 1상 임상디자인(프로토콜)을 조정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만간 임상 규모와 디자인을 확정하고 IND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PX-343A+키투르다 병용요법 임상 1상은 상반기 중 개시하고, 곧장 환자 투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효능 확인되면 부르는 게 가격

    APX-343이 임상 개시 전, 머크가 입도선매한 이유는 종양미세환경 치료제에 대한 인식변화 때문이다.

    종양미세환경은 암세포를 비롯해 섬유아세포, 면역세포, 혈관세포, 세포외 기질 성분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복잡한 상호 작용을 통해 암세포 성장, 전이, 치료 저항성에 주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종양미세환경 치료제들이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종앙미세환경 항암제 시장은 2023년 16억달러(2조3253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3.0% 성장해 오는 2023년 49억달러(7조1211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 이사는 “APX-343A는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항암제”라면서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염두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특징으로 키트루다 병용뿐만 아니라 모든 항암제와 병용이 가능하다”며 “다른 (항암제 투약 및 내성) 동물모델에서도 효능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기술수출을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APX-343A가 병용 임상에서 효능이 확인되면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키트루다와 같은 PD-L1계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빅파마들로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압타바이오는 APX-343A를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환자에게서 항암 효능을 증대시키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현재 많은 환자에서 낮은 면역항암제 효과, 항암제 내성발현, 항암제 부작용 등이 미충족 수요”라며 “APX-343A가 종양미세환경에서 ‘암 연관 섬유아세포’를 타깃하면 기존 암 치료 시장에서의 미충족 수요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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