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 자연환경에서의 다수 균주 발견, 국가핵심기술 해제 등과 관련해 여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생물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에드워드 무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는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에드워드 무어(Edward Moore) 교수는 지난 25일 이니바이오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 국내 론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30여 년간 미생물 관련 연구를 해온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다. 미국 ‘ATCC’, 영국 ‘NCTC’와 더불어 3대 균주 및 미생물 분양기관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CCUG를 수장으로써 21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와 CCUG는 최초로 민간 기업인 이니바이오에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제공했고, 이니바이오는 해당 균주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CCUG와 이니바이오는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이니보’ 론칭 행사에 참여한 에드워드 무어 교수를 강서구 마곡 이니바이오 서울 사무소에서 이데일리가 27일 만났다.
이데일리는 한국에서 난립해 있는 보툴리눔 톡신 산업과 국가핵심기술 해제와 관련한 국내 현안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상업적인 판단은 자제하면서도 학자로서의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는 해외와는 다르게 수십 개 업체들이 존재한다. 각자 자연환경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균주는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포함한 미생물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답변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톡신이 가능한 특징을 지닌 균주와 동일한 균주를 확보해야 한다. 자연에서 균주를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발견했다는 것은 두 균주가 완전히 유전학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유전적으로 동일한 균주를 발견하는 것이 쉽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유전체 분석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일방의 주장이다. 물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균주가 동일하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놈 시퀀스를 완전히 밝혀야 한다. 특히 동일하다는 부분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한국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유전체 분석 결과 100% 동일하다는 분석 결과와 이에 대한 근거를 공개한다면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에서 발견하더라도 물론 분리를 하겠지만 실제 상업용으로 안전할 만큼 완벽한 상태의 균주를 발굴한다는 것은 큰 챌린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보툴리눔 톡신 국가핵심기술 해제와 관련해서도 스웨덴과 유럽 사례를 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정부는 지난 2010년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고, 2016년에는 보툴리눔 균주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바 있다.
국가핵심기술이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 성장잠재력이 높아 해외로 유출될 때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지정된 산업기술이다. 생명공학 분야는 보툴리눔 관련 기술 등 총 4개가 지정됐다. 보툴리눔 균주는 국제적으로 생물무기 및 테러 물질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지난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는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수출 확대와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며 해제를 요구하는 측과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은 유럽연합(EU) 밖으로 승인 없이 반출이 안 된다. 해당 균주는 굉장히 위험한 미생물이다. 따라서 법제화된 엄격한 규칙에 따라서 관리를 해야 한다”며 “스웨덴 정부는 EU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으며, 스웨덴 내에서도 지역 정부가 제정한 법률을 따라야 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을 관리하는 굉장히 높은 버전의 법률로 관리되고 있다. 이니바이오도 CCUG 균주를 수입하기 위해 연방 정부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이니바이오가 상업화에 성공한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는 CCUG로부터 도입된 상업용 균주로 개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이니보 균주는 ‘CCUG 7968’로 1904년 미국 레더리 연구소(Lederle Laboratories)에서 분리된 것으로 이후 미국 ATCC에 기증돼 ‘ATCC 19397’로 지정됐다. 1934년에는 영국 NCTC에 기증돼 ‘NCTC 4587’로 지정됐다. 이후 1979년 12월 CCUG에 기증돼 ‘CCUG 7968’로 명명됐고, 몇 년 전 이니바이오가 도입했다.
그는 “25일 있었던 이니보 론칭 행사에서 150여명의 의료진에게 해당 제품 균주 기원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많은 한국 기업에서 균주 수입 문의를 받았지만 이니바이오에만 균주를 제공했다”며 “CCUG 균주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상업화에 이르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니바이오의 성공적인 론칭은 CCUG와 나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5월 이니바이오를 인수한 녹십자웰빙(234690)은 이니바이오, CCUG와 함께 백신 개발 및 추가 균주 도입 등 다양한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에드워드 무어(Edward Moore) 교수는 지난 25일 이니바이오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 국내 론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30여 년간 미생물 관련 연구를 해온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다. 미국 ‘ATCC’, 영국 ‘NCTC’와 더불어 3대 균주 및 미생물 분양기관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CCUG를 수장으로써 21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와 CCUG는 최초로 민간 기업인 이니바이오에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제공했고, 이니바이오는 해당 균주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CCUG와 이니바이오는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이니보’ 론칭 행사에 참여한 에드워드 무어 교수를 강서구 마곡 이니바이오 서울 사무소에서 이데일리가 27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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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는 한국에서 난립해 있는 보툴리눔 톡신 산업과 국가핵심기술 해제와 관련한 국내 현안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상업적인 판단은 자제하면서도 학자로서의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는 해외와는 다르게 수십 개 업체들이 존재한다. 각자 자연환경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균주는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포함한 미생물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답변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톡신이 가능한 특징을 지닌 균주와 동일한 균주를 확보해야 한다. 자연에서 균주를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발견했다는 것은 두 균주가 완전히 유전학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유전적으로 동일한 균주를 발견하는 것이 쉽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유전체 분석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일방의 주장이다. 물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균주가 동일하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놈 시퀀스를 완전히 밝혀야 한다. 특히 동일하다는 부분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한국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유전체 분석 결과 100% 동일하다는 분석 결과와 이에 대한 근거를 공개한다면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에서 발견하더라도 물론 분리를 하겠지만 실제 상업용으로 안전할 만큼 완벽한 상태의 균주를 발굴한다는 것은 큰 챌린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보툴리눔 톡신 국가핵심기술 해제와 관련해서도 스웨덴과 유럽 사례를 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정부는 지난 2010년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고, 2016년에는 보툴리눔 균주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바 있다.
국가핵심기술이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 성장잠재력이 높아 해외로 유출될 때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지정된 산업기술이다. 생명공학 분야는 보툴리눔 관련 기술 등 총 4개가 지정됐다. 보툴리눔 균주는 국제적으로 생물무기 및 테러 물질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지난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는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수출 확대와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며 해제를 요구하는 측과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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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은 유럽연합(EU) 밖으로 승인 없이 반출이 안 된다. 해당 균주는 굉장히 위험한 미생물이다. 따라서 법제화된 엄격한 규칙에 따라서 관리를 해야 한다”며 “스웨덴 정부는 EU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으며, 스웨덴 내에서도 지역 정부가 제정한 법률을 따라야 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을 관리하는 굉장히 높은 버전의 법률로 관리되고 있다. 이니바이오도 CCUG 균주를 수입하기 위해 연방 정부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에드워드 무어 교수는 이니바이오가 상업화에 성공한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는 CCUG로부터 도입된 상업용 균주로 개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이니보 균주는 ‘CCUG 7968’로 1904년 미국 레더리 연구소(Lederle Laboratories)에서 분리된 것으로 이후 미국 ATCC에 기증돼 ‘ATCC 19397’로 지정됐다. 1934년에는 영국 NCTC에 기증돼 ‘NCTC 4587’로 지정됐다. 이후 1979년 12월 CCUG에 기증돼 ‘CCUG 7968’로 명명됐고, 몇 년 전 이니바이오가 도입했다.
그는 “25일 있었던 이니보 론칭 행사에서 150여명의 의료진에게 해당 제품 균주 기원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많은 한국 기업에서 균주 수입 문의를 받았지만 이니바이오에만 균주를 제공했다”며 “CCUG 균주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상업화에 이르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니바이오의 성공적인 론칭은 CCUG와 나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5월 이니바이오를 인수한 녹십자웰빙(234690)은 이니바이오, CCUG와 함께 백신 개발 및 추가 균주 도입 등 다양한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송영두 songz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