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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알토스바이오로직스와 재합병 가능성 높아졌다

등록 2022-11-21 오전 9:00:22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 CFO 이직
    정부 기조, 쪼개기 상장에 부정적
    헐값에 넘긴 사업권, 주주와 갈등↑
    합병, IPO 이외 가장 유력한 엑시트

이 기사는 2022년11월21일 9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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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알테오젠(196170)과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의 재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알테오젠으로부터 헐값에 바이오사업 권리 이전을 받았으며, 쪼개기 상장이라는 불편한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최근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탈하면서, 상장이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알테오젠 본사 전경.(제공= 알테오젠)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알토스바이오로직스 CFO로 근무했던 진홍국 이사가 이달 초 상장사 에이프릴바이오로 이직했다. 진 이사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2010년부터 활동해온 애널리스트를 내려놓고 지난해 7월 알토스바이오로직스 CFO로 합류했다.

당시 제약·바이오 스타애널리스트의 전직 소식에 업계에서는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진 이사가 애널리스트를 관두고 전직할 때만 해도 바이오업계 IPO(기업공개)가 활발했고, 한국 주식시장 상황도 좋았다”며 “덕분에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로 큰돈을 버는 사례가 많았다. 업계에서는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몇 년 안에 될 거라고 예상을 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2020년 10월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설립, 그해 12월 핵심 파이프라인의 사업권을 나눠줬다. 알테오젠은 알토스바이오로직스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임상과 판매에 대한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에 20억원을 지급하고 ALT-L9 임상 수행 및 시장개척, 수입, 판매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을 갖게 됐다. 알테오젠은 ALT-L9의 생산과 공급을 담당한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설립 형태는 전형적인 바이오업계의 쪼개기 상장(물적분할)이다. 바이오회사들의 쪼개기 상장은 LG화학이 핵심 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한 방식과는 다르다. 바이오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를 설립해 모회사의 파이프라인 일부를 떼어주는 형태다. 이후 자회사의 지분을 투자자에게 조금씩 넘겨주면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다음 상장까지 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쪼개기 상장에 제동을 걸고 있으며, 이는 진 이사가 1년 만에 다른 바이오회사 이직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코스닥 상장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쪼개기 상장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제일 하드한 방안은 물적 분할 상장을 못 하게 하는 방안이 언급됐고, 거래소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상장 심사할 때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 관련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에게 넘겨받은 파이프라인만으로 29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6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등을 통해 총 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기관투자자는 IPO를 통해 엑시트(exit)를 한다. 반면 IPO가 불투명해지면서, 엑시트를 위해 알테오젠과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재합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대형 벤처캐피탈(VC) 임원은 “VC들이 IPO를 해서 엑시트를 하는 이유는 잘 팔릴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IPO가 막히면 상장사인 알테오젠과 합병을 통해 엑시트를 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며 “다만 최근 바이오 섹터 주가가 워낙 하락한 상태라서 재합병을 한다고 해도 알토스바이오로직스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금만 회수해도 다행이다”고 귀띔했다.

알테오젠은 핵심 파이프라인을 알토스바이오로직스에 넘긴 것과 관련해 소액주주연대와 법적 갈등을 빚고 있다. 알테오젠 주주들은 “알토스바이오로직스에 넘긴 사업권에 대한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비율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소송을 내며 반발한 바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진 이사의 이직, 재합병 건과 관련해 “진 이사가 속도의 차이가 있다고 얘기하고 관뒀다고 들었다”며 “이외에는 아는 게 없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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