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암 치료 ‘진단’ 넘어 ‘관리’로… 병원 아닌 보험사와 손잡은 니드[GAIF 2025]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암 치료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병원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소 50% 이상의 암 환자가 실제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인공지능(AI) 의료 플랫폼 기업 니드(NEED)가 암 관리의 무게중심을 ‘개별 진단’에서 ‘통합 관리’로 옮긴다. 하버드 의대 교수 출신인 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 니드 한국지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AI 암 진단 기술이 개별적 진단에 머물렀다면, 니드 플랫폼은 통합적인 암 관리에 주력한다”며 “병원이 아닌 보험사와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폴킹혼 대표는 오는 11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 ‘산업특화 세션 ’AI 시장의 현재와 미래‘의 연사로도 참여해 글로벌 AI헬스케어 흐름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AI의료 기업 대표가 말하는 미국 AI헬스케어 트렌드는
미국에선 소규모 AI의료 스타트업이 빅테크/빅바이오 플랫폼으로 흡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때 35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페이지AI(paige ai)는 1000억원 대에 템퍼스AI에 매각됐고, 패스ai(Path Ai) 등 일부 기업도 자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병원 대상이 아닌 보험사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초기부터 설계했다. 그 결과로 니드는 지난 9월 한화생명과 협력해 ’AI 암 관리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 상품을 판매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국내 AI의료 기업인 루닛의 자회사 루닛케어도 암 관리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루닛이 자체 기술로 만든 영상 기반 암 진단을 베이스로 암 관리를 표방하는 반면, 니드는 보험 가입 시 암 발생률이 높은 환자에게 건강 코칭을 병행하며 통합 관리를 제공한다.
그는 “병원 입장에서는 테스트를 더 많이 해야 돈을 버는 구조인데, AI가 효율을 높여준다고 해서 병원에 직접적인 상업적 가치를 주기 어렵다”며 “결국 B2B(법인 대상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그들에게 얼마의 이득을 줄 수 있느냐(ROI)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도 성과를 냈다. 니드는 서울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지난해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인 시카고 ASCO에서 탑 3% 논문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2000여 명 이상의 암 환자를 관리했으며, 87%의 의료진이 실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니드가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유는
니드가 한국을 첫 진출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의료 보험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폴킹혼 대표는 “정부 지원의 건강보험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암 보험이 사보험 형태로 판매되는 국가들을 골랐다”며 “한국이 그 교집합에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의 보험 산업 구조 차이도 한국 진출의 배경이 됐다. 그는 “미국 보험사들은 실제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즉 비용을 낮추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반면 한국 보험사들은 비용을 낮추기보다 세일즈를 더 많이 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교했다.
폴킹혼 대표는 암 치료에서 ’워크플로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암 전문센터와 지역 병원 간 암 생존율 격차는 수술을 수행하는 의사의 퀄리티 차이가 아니라 워크플로우의 존재 여부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폴킹혼 대표는 “암 치료 과정은 단계적 프로세스”라며 “앞단에서 조금이라도 오류가 발생하면 복리 구조로 누적돼 최선의 치료 계획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통합적 관리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드의 암 보호 시스템은 세 가지 모드로 작동한다. 우선 ‘웰빙 모드’는 건강한 피보험자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암 특화 LLM(대규모언어모델)을 제공한다. 15살부터 75살까지 연령대에 맞춘 암 관련 건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치료 모드’는 니드의 핵심 기술이 응축된 서비스다.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 동의하에 전국 170개 이상 병원에서 병리 슬라이드, 영상 데이터, 의무 기록 등을 하드카피로 직접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170여 명의 글로벌 의료진이 함께 분석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도출한다. 이렇게 분석된 정보는 마지막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게 ‘히어로 앱’을 통해 전달된다. 현재 히어로앱에는 900명 가까운 의사가 이 플랫폼에 가입해 있다.
폴킹혼 대표는 “환자로부터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며 “47개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강조했다.
니드는 내년 1분기 안에 병원 비즈니스도 병행할 계획이다. 병원 제공용 소프트웨어 ’니드 그리드‘라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매출 다각화보다는 보험사 모델을 서포트하고 교수들의 현장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
하버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계 최고 권위 암센터인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방사선 종양학 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 헬스케어 스타트업 드라이버(Driver)를 공동창업해 CEO를 역임했으나 수익 모델 창출 실패로 2018년 회사를 정리했다. 이후 일루미나 초기 투자자인 브라이언 로버츠를 만나 멘토링을 받으며 2019년 니드를 창업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의료 플랫폼 기업 니드(NEED)가 암 관리의 무게중심을 ‘개별 진단’에서 ‘통합 관리’로 옮긴다. 하버드 의대 교수 출신인 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 니드 한국지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AI 암 진단 기술이 개별적 진단에 머물렀다면, 니드 플랫폼은 통합적인 암 관리에 주력한다”며 “병원이 아닌 보험사와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폴킹혼 대표는 오는 11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 ‘산업특화 세션 ’AI 시장의 현재와 미래‘의 연사로도 참여해 글로벌 AI헬스케어 흐름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AI의료 기업 대표가 말하는 미국 AI헬스케어 트렌드는
미국에선 소규모 AI의료 스타트업이 빅테크/빅바이오 플랫폼으로 흡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때 35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페이지AI(paige ai)는 1000억원 대에 템퍼스AI에 매각됐고, 패스ai(Path Ai) 등 일부 기업도 자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병원 대상이 아닌 보험사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초기부터 설계했다. 그 결과로 니드는 지난 9월 한화생명과 협력해 ’AI 암 관리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 상품을 판매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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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병원 입장에서는 테스트를 더 많이 해야 돈을 버는 구조인데, AI가 효율을 높여준다고 해서 병원에 직접적인 상업적 가치를 주기 어렵다”며 “결국 B2B(법인 대상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그들에게 얼마의 이득을 줄 수 있느냐(ROI)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도 성과를 냈다. 니드는 서울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지난해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인 시카고 ASCO에서 탑 3% 논문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2000여 명 이상의 암 환자를 관리했으며, 87%의 의료진이 실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니드가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유는
니드가 한국을 첫 진출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의료 보험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폴킹혼 대표는 “정부 지원의 건강보험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암 보험이 사보험 형태로 판매되는 국가들을 골랐다”며 “한국이 그 교집합에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의 보험 산업 구조 차이도 한국 진출의 배경이 됐다. 그는 “미국 보험사들은 실제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즉 비용을 낮추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반면 한국 보험사들은 비용을 낮추기보다 세일즈를 더 많이 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교했다.
폴킹혼 대표는 암 치료에서 ’워크플로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암 전문센터와 지역 병원 간 암 생존율 격차는 수술을 수행하는 의사의 퀄리티 차이가 아니라 워크플로우의 존재 여부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폴킹혼 대표는 “암 치료 과정은 단계적 프로세스”라며 “앞단에서 조금이라도 오류가 발생하면 복리 구조로 누적돼 최선의 치료 계획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통합적 관리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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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모드’는 니드의 핵심 기술이 응축된 서비스다.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 동의하에 전국 170개 이상 병원에서 병리 슬라이드, 영상 데이터, 의무 기록 등을 하드카피로 직접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170여 명의 글로벌 의료진이 함께 분석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도출한다. 이렇게 분석된 정보는 마지막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게 ‘히어로 앱’을 통해 전달된다. 현재 히어로앱에는 900명 가까운 의사가 이 플랫폼에 가입해 있다.
폴킹혼 대표는 “환자로부터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며 “47개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강조했다.
니드는 내년 1분기 안에 병원 비즈니스도 병행할 계획이다. 병원 제공용 소프트웨어 ’니드 그리드‘라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매출 다각화보다는 보험사 모델을 서포트하고 교수들의 현장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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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계 최고 권위 암센터인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방사선 종양학 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 헬스케어 스타트업 드라이버(Driver)를 공동창업해 CEO를 역임했으나 수익 모델 창출 실패로 2018년 회사를 정리했다. 이후 일루미나 초기 투자자인 브라이언 로버츠를 만나 멘토링을 받으며 2019년 니드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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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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