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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5월9일 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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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오스코텍(039200)이 반복적인 꼼수 시도로 논란을 빚고 있다. 과거 신약개발 임상 공시에서 결정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최근 다시 한번 신약 임상 공시 과정에서도 부작용 데이터 은폐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오스코텍은 지난달 23일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XL 저해제 ‘SKI-G-801’(성분명 덴피본티닙) 임상 1상 결과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빠뜨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한국거래소 제지로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당시 공시에서는 임상 1상 목표였던 내약성과 안전성 관련 데이터가 공개됐다. △덴피본티닙을 한 번 이상 투여 받은 모든 시험 대상자에서 총 105건의 이상 사례 발생 △이중 약물이상반응(ADR) 61.90% △Grade 3 이상 이상 사례 33.33%, 중대한 이상 사례 14.29%, 중대한 약물이상 반응 9.52% △중대한 약물 이상반응 중 300㎎ 투약군에서 1건의 용량제한독성(DLT) 발생. 투약 영구 중단 후 폐암 진행 시험 대상자 사망 △300㎎ 투약군에서 심전도 이상 사례 1건 발생 및 투약 중단 △400㎎ 투약군서 용량제한독성(DLT) 1건 발생 등이 주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해당 결과를 공개하면서 “Grade 3 이상의 비혈액학적 독성(DLT) 및 혈액학적 독성이 일부 보고됐으나, 기존에 보고된 AXL 억제제 계열 약물의 안전성 데이터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고, 임상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즉 덴피본티닙은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었다.
하지만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라던 오스코텍은 공시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누락하려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공시에서 부정적인 데이터는 들어있지 않았다. 긍정적인 내용만 있어서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관련 내용을 추가할 것을 요구해 해당 공시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 부분이 시장에 공개됐을 때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그 부분을 빼고 공시를 하려고 했다”며 “거래소에서 데이터 결괏값을 다 기재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시장 혼란 우려 때문?...과거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투자자 기만
반면 전문가들은 공시에 적시된 데이터들은 덴피본티닙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상 1상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덴피본티닙 임상 1상 부작용 데이터를 살펴본 임상 전문가들은 부작용 확률이 높고,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만큼 안전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바이오텍 고위 인사는 “임상 1상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안전성과 후속 임상을 하기 위한 유효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부작용 부분에 대한 데이터를 축소하려 했거나 기재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코텍이 정말로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납득 가능한 설명을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오스코텍이 데이터 일부를 누락하려 했다면 시장 혼란이 아닌 주가부양을 고려한 행위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오스코텍의 공시 정보 누락 시도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년 전 당시 넥스트 렉라자로 관심을 받았던 세비도플레닙 임상 결과 공시 과정에서도 가장 핵심 지표인 P값을 공개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23년 2월23일 오스코텍은 면역혈소판감소증(IPT)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SYK 저해제 ‘SKI-O-703’(성분명 세비도플레닙) 임상 2상 톱라인 데이터 공시에서 1차 평가지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1차 평가지표는 혈소판 수치 3만/μL 이상과 기저 시점 대비 2배 이상 개선으로 정의된 반응률이었는데, 회사는 △위약구간 12명 중 4명에서 반응률(33.3%) △저용량군(200mg)에서 26명 중 12명의 반응률(46.2%) △고용량군(400mg)에서 22명 중 14명 반응률(63.6%)만을 공개했다. 고용량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2배 반응률이 확인됐지만, 저용량군에서는 2배에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로 했던 유효성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스코텍 경영진은 “세비도플레닙이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면역혈소판감소증 환자분들께 높은 안전성과 좋은 효능을 가진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 P값은 누락했다. 따라서 임상 결과를 두고 여러 혼란이 오갔는데, 다음날 오스코텍은 정정 공시를 통해 P값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비도플레닙 IPT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P값은 위약군 대비 200mg 0.504, 400mg 0.151로 통계적 대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주가도 전일 2만950원에서 1만8220원으로 급락(13.03%↓)했고, 하락세는 4거래일 동안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2월 ‘제약바이오 업종을 위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 주요 변경안’을 공표, 5월 시행했다.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내는 결괏값이 p-value일 경우 반드시 p-value 값을 기재’하도록 하는 부분이 핵심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스코텍의 경우 당시 변경된 공시 가이드라인 아직 시행되기 전이었지만, 이미 가이드라인은 나온 상태여서 P값에 대한 내용을 보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상 결과를 공시하면서 P값을 공개했다는 점과 오스코텍이 공개한 P값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면서 의도적인 누락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떳떳하다면 관련 데이터를 공개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과 함께, 리스크가 크지만, 임상 실패와 임상 중단 소식을 투명하게 공개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와 오름테라퓨틱(475830) 사례와는 상반되는 사례로 꼽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 이어 2025년 중복상장을 넘어 거래소가 복제 상장이라고 규정한 제노스코 상장과 덴피본티닙 임상 결과 공시 누락 시도는 꼼수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오스코텍 신뢰도는 물론 국내 신약개발 업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오스코텍은 지난달 23일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XL 저해제 ‘SKI-G-801’(성분명 덴피본티닙) 임상 1상 결과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빠뜨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한국거래소 제지로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당시 공시에서는 임상 1상 목표였던 내약성과 안전성 관련 데이터가 공개됐다. △덴피본티닙을 한 번 이상 투여 받은 모든 시험 대상자에서 총 105건의 이상 사례 발생 △이중 약물이상반응(ADR) 61.90% △Grade 3 이상 이상 사례 33.33%, 중대한 이상 사례 14.29%, 중대한 약물이상 반응 9.52% △중대한 약물 이상반응 중 300㎎ 투약군에서 1건의 용량제한독성(DLT) 발생. 투약 영구 중단 후 폐암 진행 시험 대상자 사망 △300㎎ 투약군에서 심전도 이상 사례 1건 발생 및 투약 중단 △400㎎ 투약군서 용량제한독성(DLT) 1건 발생 등이 주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해당 결과를 공개하면서 “Grade 3 이상의 비혈액학적 독성(DLT) 및 혈액학적 독성이 일부 보고됐으나, 기존에 보고된 AXL 억제제 계열 약물의 안전성 데이터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고, 임상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즉 덴피본티닙은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었다.
하지만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라던 오스코텍은 공시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누락하려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공시에서 부정적인 데이터는 들어있지 않았다. 긍정적인 내용만 있어서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관련 내용을 추가할 것을 요구해 해당 공시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 부분이 시장에 공개됐을 때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그 부분을 빼고 공시를 하려고 했다”며 “거래소에서 데이터 결괏값을 다 기재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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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혼란 우려 때문?...과거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투자자 기만
반면 전문가들은 공시에 적시된 데이터들은 덴피본티닙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상 1상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덴피본티닙 임상 1상 부작용 데이터를 살펴본 임상 전문가들은 부작용 확률이 높고,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만큼 안전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바이오텍 고위 인사는 “임상 1상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안전성과 후속 임상을 하기 위한 유효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부작용 부분에 대한 데이터를 축소하려 했거나 기재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코텍이 정말로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납득 가능한 설명을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오스코텍이 데이터 일부를 누락하려 했다면 시장 혼란이 아닌 주가부양을 고려한 행위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오스코텍의 공시 정보 누락 시도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년 전 당시 넥스트 렉라자로 관심을 받았던 세비도플레닙 임상 결과 공시 과정에서도 가장 핵심 지표인 P값을 공개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23년 2월23일 오스코텍은 면역혈소판감소증(IPT)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SYK 저해제 ‘SKI-O-703’(성분명 세비도플레닙) 임상 2상 톱라인 데이터 공시에서 1차 평가지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1차 평가지표는 혈소판 수치 3만/μL 이상과 기저 시점 대비 2배 이상 개선으로 정의된 반응률이었는데, 회사는 △위약구간 12명 중 4명에서 반응률(33.3%) △저용량군(200mg)에서 26명 중 12명의 반응률(46.2%) △고용량군(400mg)에서 22명 중 14명 반응률(63.6%)만을 공개했다. 고용량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2배 반응률이 확인됐지만, 저용량군에서는 2배에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로 했던 유효성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스코텍 경영진은 “세비도플레닙이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면역혈소판감소증 환자분들께 높은 안전성과 좋은 효능을 가진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 P값은 누락했다. 따라서 임상 결과를 두고 여러 혼란이 오갔는데, 다음날 오스코텍은 정정 공시를 통해 P값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비도플레닙 IPT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P값은 위약군 대비 200mg 0.504, 400mg 0.151로 통계적 대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주가도 전일 2만950원에서 1만8220원으로 급락(13.03%↓)했고, 하락세는 4거래일 동안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2월 ‘제약바이오 업종을 위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 주요 변경안’을 공표, 5월 시행했다.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내는 결괏값이 p-value일 경우 반드시 p-value 값을 기재’하도록 하는 부분이 핵심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스코텍의 경우 당시 변경된 공시 가이드라인 아직 시행되기 전이었지만, 이미 가이드라인은 나온 상태여서 P값에 대한 내용을 보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상 결과를 공시하면서 P값을 공개했다는 점과 오스코텍이 공개한 P값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면서 의도적인 누락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떳떳하다면 관련 데이터를 공개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과 함께, 리스크가 크지만, 임상 실패와 임상 중단 소식을 투명하게 공개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와 오름테라퓨틱(475830) 사례와는 상반되는 사례로 꼽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 이어 2025년 중복상장을 넘어 거래소가 복제 상장이라고 규정한 제노스코 상장과 덴피본티닙 임상 결과 공시 누락 시도는 꼼수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오스코텍 신뢰도는 물론 국내 신약개발 업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영두 songz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