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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특화전략을 구사하자[바이오, 해외에 답 있다]④

등록 2025-02-21 오후 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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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산업은 ‘굴뚝 없는 첨단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세계 비만·당뇨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최근 국내 총생산 규모(GDP. 400조원)를 넘어섰다. 글로벌 신약 하나가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우리 기업들도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 노력을 글로벌 기업도 지켜보기 시작했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를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실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세부적인 방법론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 최근 글로벌 제·바이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소형 제약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시도하면서 빅파마 중심의 시장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중소형 제약사는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일반의약품을 생산 판매해 온 회사나 최근 대규모 외부투자를 유치한 신흥 제약사를 의미한다.

    바이오북 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중소형 제약회사는 8000여개로 추산되며 매출은 5조원 미만이다. 국가별 분포는 미국(45.5%), 서유럽(20.7%), 동아시아(9.5%, 한국제외), 캐나다(4.6%), 호주(3.1%) 순으로 파악된다.

    2024년 상반기 소형 제약사가 성공한 초기 바이오 기술 라이센싱 딜을 보면 미국 엔버릭 바이오사이언시스가 캐나다의 마인드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불안장애 치료제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스라엘 소재 메타보메드, 미국 바이오사이토젠 파마슈티컬, 알로리온 테라퓨틱스 등도 임상 1단계의 항암신약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우리에게 다소 낯선 이름들이지만 최근 덩치를 급격히 불리고 있는 ‘라이징스타’들이다. 2023년 7월~2024년 7월 세계 바이오 라이센싱 거래를 조사한 결과 73.5%가 글로벌 중견제약사와 바이오텍이 기술 구매자로 참여했다.

    이들의 라이선스 전략은 단기간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이다. ‘속도’와 ‘아웃소싱’ 2가지 전략을 구사해 빅파마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자료=바이오북)


    중소 제약사의 약진은 한국 바이오테크 초기기업들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8000여개의 딜 파트너가 존재해 선택지가 다양하다. 중소형일수록 모달리티와 적응증 등 원하는 타깃이 구체적이고 명확해 그에 해당하는 기술인 경우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에 희망적인 부분은 임상 단계 진입 전후의 초기 파이프라인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신속한 초기 기술 개발이 우리나라 바이오텍의 강점인 점을 잘 활용하면 ‘궁합’이 잘 맞는 파트너다. 국내 투자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초기 라이선스아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빅파마는 거대한 규모와 조직 구조상 전략이 매우 광범위하고 유동적이다. 따라서 우리 기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원해 줄 ‘내부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각 팀이 독립적인 회사처럼 경쟁을 하면서 다른 팀이 추진하는 딜은 배척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치열한 내부경쟁으로 인해 전체보다 나와 우리 팀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빅파마와의 딜은 금액적인 가치 측면에서 높을 수 있으나 인수 또는 라이센싱 이후 빅파마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내 다른 물질들과 또다른 경쟁이 발생해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위험도 있다.

    (자료=바이오북)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의 해외 라이센싱 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빅파마 일변도의 태핑 전략을 벗어나 중소형 제약사 또는 동종업종 내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범위를 넓혀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글로벌 라이센싱 딜은 빅파마 위주였다. 이는 마치 공식처럼 작동했다. 바이오US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빅파마와 만남 주선에 사활을 건다. 그러나 이들이 우리 초기기업에 적합한 상대인지 돌이켜 볼 때가 왔다.

    기술 개발 또한 빅파마가 손을 대지 않는 신규 적응증 기전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알테오젠(196170)과 같은 의약품 제형 기술 개발과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탑재한 지질나노입자(LNP)와 같은 약물전달체 기술, 기존 약품의 용도재창출(Repurposing) 등이 그것이다.

    (자료=바이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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