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HLB그룹에 2069억 투자… "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등록 2025-11-03 오후 5:44:50
  • kakao
  • facebook
  • twitter
  • link_url
    글로벌 투자은행 UBS 단독 주관으로 LMR 파트너스 대상 메자닌 발행
    풋옵션 3년 이후 가능...기업가치 상승 전제된 신주인수권 행사
    "핵심 항암신약 상업화 및 암종불문 항암제 임상 속도 높힐 것"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HLB(028300)는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 파트너스(LMR Partners)로부터 1억4500만 달러(약 2069억 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해외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글로벌 자본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자금은 LMR 파트너스가 미국 달러 기준으로 HLB그룹에 투자하며, HLB에는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HLB생명과학에는 500만 달러 규모의 HLB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HLB와 HLB생명과학은 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BW 및 EB 발행 건을 승인했다.

HLB가 확보한 총 1억4000만 달러 자금 중 15%는 거래 종결과 동시에 즉시 가용자금으로 유입된다. 나머지 85%는 HLB의 해외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되며, BW 행사 조건이 충족되면 집행된다. 해당 자금은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추진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반면 HLB는 BW를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통합한 연 5% 단일금리의 비분리형 구조로 발행했다. 발행 1년 이후부터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하며, 특히 패러티(Parity, 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눈 비율)가 발행가 대비 115% 이상 달성될 경우 강제 행사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조건도 반영됐다.

에스크로를 통해 투자자는 자금 안정성을, 패러티 조건을 통해 HLB그룹은 기업가치 상승이 전제된 신주인수권 행사와 기존 주주 희석 최소화를 각각 확보한, 상호 균형적 거래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풋옵션 행사가 투자 후 3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에서 HLB는 안정적으로 신약 프로그램을 진행할 자금적 여유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LMR 파트너스는 2009년 설립된 영국 런던 기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약 120억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거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단독 주관사로 참여해 성사됐다. HLB그룹은 그동안 외국인 지분율을 확대해 왔으며, 꾸준한 해외 기업설명회(NDR) 활동을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이번 해외 투자는 HLB그룹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자본이 유입된 사례다. 회사는 그간의 신약개발 역량과 성과를 국제 투자시장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HLB그룹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엘레바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간암·담관암 치료제의 미국 FDA 허가 절차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예정된 일정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 성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창윤 HLB그룹 투자부문 부회장은 “이번 거래는 HLB그룹 창사 이래 첫 해외 자본 유입으로, 그룹이 추진해온 혁신 신약 개발의 잠재력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 자금을 기반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허가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